금리인하+임종룡 효과…증권株 모처럼 '활짝'
금리인하+임종룡 효과…증권株 모처럼 '활짝'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관, 매도세 불구 증권업 '매수'
우호적 환경에 증권사 순이익도↑

[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동성 기대감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등 국내외 우호적인 변수로 증권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날 임종룡 신임 금융위원장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발언도 호재로 작용하면서 기대감을 더하는 분위기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1.46포인트(0.07%) 떨어졌지만, 증권업종지수는 전날보다 36.63포인트(1.81%) 오른 2057.30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에는 5.99% 상승율을 기록해 올해 3월 초 수준을 회복했다.

증권주 가운데서는 메리츠종금증권이 7.95% 급등했으며 NH투자증권은 4.44%, 한화투자증권은 2.52%, 대우증권은 2.19%, 삼성증권은 1.74%, HMC투자증권은 1.32% 등 상승율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 코스피가 2000포인트를 넘어서면서 매도세를 보였던 기관 투자자들은 이날 증권주들은 순매수 상위종목에 담았다. 대우증권이 1만6874주(198억5400만원)로 기관의 순매수 1위 종목을 차지했으며 이어 NH투자증권은 8739주(113억1000만원), 메리츠종금증권은 1만105주(50억6000만원), 삼성증권은 848주(39억7000만원)가 각각 기관의 장바구니에 담겼다.

증권주에 대한 이같은 우호적 분위기는 유동성 확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됨과 동시에 시장의 긍정적인 환경 조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2일 한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2%에서 1.75%로 0.25%포인트 내린 데 이어 전날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와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이들 주가 상승에 탄력을 더했다.

또 전날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취임 후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사모펀드 설립이나 운용 판매와 관련된 규제를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등 금융개혁 핵심 축으로 자본시장을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배승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금리인하 이후의 유동성 확대 기대와 함께 거래대금 증가 및 운용이익 호조로 양호한 1분기 실적이 예상된다는 점이 증권주 상승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또 결제성 예금, MMF 등 단기자금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정기예금 매력도 저하로 ELS 등 중위험 금융상품에 대한 수요 역시 견조하게 유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과 코스닥시장 평균 거래대금은 7조4623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평균 6조4987억원에서 1조원 가까이 뛴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호의적인 시장 환경에 힘입어 올해 증권사의 순이익도 지난해에 이어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저금리 기조에 추가 수익을 추구하는 자금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증권사의 수수료수익과 채권관련이익이 1분기에 호조를 보일 전망"이라며 "순수익의 31.2%를 차지하는 수탁수수료가 증가하고 매각대상이었던 증권사의 영업력이 회복되면서 증권사의 올해 순이익은 27.9%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 연구원도 "올해 증권업종에 대해 지난해 이익회복의 연장흐름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으며, 운용여건 악화가 예상되는 하반기보다는 상반기 중 투자매력도가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대형증권사 기준 평균 주가상승여력은 약 20%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