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전4기' 우리銀 민영화, 이번엔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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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전 참여의사 '교보생명' 유일…유효경쟁 성립 기대난

[서울파이낸스 윤동기자] 우리은행이 네번째 매각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금융권의 관심은 유효경쟁 성립 여부로 쏠리고 있다. 현재까지 인수전 참여의사를 밝힌 곳은 교보생명 컨소시엄 단 한 곳 뿐이라는 점에서 매각불발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23일 금융위원회는 30% 경영권 지분 일괄매각을 골자로 한 '우리은행 민영화 방안'을 발표했다. 금융위는 우리금융 자회사들의 매각이 일단락 된 만큼 본경기인 우리은행 매각도 연내 방향을 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우리금융 자회사 매각과 달리 우리은행 민영화는 '유효경쟁 성립'이라는 넘어야할 산이 있다. 우리금융 자회사들은 우리금융지주가 매각 주체라 단독 입찰일 경우도 금액만 맞으면 성사가 됐지만, 정부기관인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진행하는 우리은행 매각은 복수 입찰자가 나서는 유효경쟁 요건이 성립돼야 한다. 

현재까지 우리은행의 유력 인수후보로 꼽히는 곳은 교보생명 컨소시엄이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연초 우리은행 인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으며, 이후에도 컨소시엄 구상 등 인수 의지를 유력하게 밝혔기 때문이다.

이 외에 인수 후보자로는 KB금융지주와 외국계 사모펀드 등이 거론되지만 실제 입찰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KB금융의 경우 이미 LIG손보 인수를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 전산시스템 교체 문제 등으로 대규모 징계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외국계 사모펀드는 우리금융 매각이 처음 시도된 이래 지속적으로 인수후보로 꼽혀왔으나 안팎의 부정적 여론 탓에 실제 베팅에 나서는 경우는 드물었다. 특히 론스타가 외환은행 투자 후 재매각하는 과정에서 금융당국과 소송전을 펼친 것도 사모펀드에 대한 여론을 악화시켰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은행의 30% 지분은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더하면 약 3조원 정도가 될 전망"이라며 "하지만 교보생명 외에 거금을 배팅할 인수주체가 쉽게 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박상용 공적자금관리위원장도 "예비 시장조사를 한 결과 인수 후보는 현재까지 교보증권 정도"라며 "6개월 동안 다른 한 명의 인수후보가 생기길 기대한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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