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유승열기자] 박상은 의원(새누리당)이 도난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한 금액이 2천만 원인데, 운전기사가 불법 정치자금이라며 검찰에 건넨 돈가방을 봤더니 3천만 원이 들어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박 의원이 자신이 탄 자동차 뒷좌석에 뒀다던 돈가방에 정작 얼마가 들어 있는지도 몰랐다는 얘기여서 출처와 용도 등 이 돈을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박상은 의원은 지난 11일, 자신의 차에서 도둑을 맞았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자신의 차량 뒷좌석에 둔 현금 2천만 원이 든 가방이 사라졌다는 것. 그런데, 경찰 수사 결과, 박 의원의 운전기사가 서류와 함께 이 돈을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이 돈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의혹이 일자, 박 의원은 자신이 연루된 해운비리 사건과 관련해 변호사 비용을 준비해 둔 거라며, 집에 보관하고 있던 현금의 일부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석연치 않은 일이 생겼다. 신고 다음날, 박 의원 운전기사가 불법 정치자금이라며 검찰에 가져다 준 돈가방에는 3천만 원이 들어있었던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박 의원이 신고한 돈보다 1천 만원이나 더 많은 건데, 결국 자신의 가방에 얼마가 들어있었는지 조차 몰랐다는 얘기가 된다.
이와관련, 박 의원 측이 아직 이렇다할 해명했다는 소식을 들리지 않고 있다.
한편, 검찰은 현금 다발의 띠지에 찍힌 도장을 통해 돈이 인출된 은행을 확인하고, 해당 은행에서 거액을 인출한 사람을 추적해 이 돈이 박 의원 개인 것인지 불법 정치자금인지 가려낸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