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검찰총장, 청사 떠나면서 남긴 마지막 말은?
채동욱 검찰총장, 청사 떠나면서 남긴 마지막 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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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혼외아들 의혹'에 휘말린 채동욱 검찰총장이 13일 오후 4시4분께 대검찰청 청사를 떠났다. 채 총장은 황교안 법무장관이 자신에 대한 감찰 지시를 내렸다는 언론 보도가 나간지 1시간여만인 오후 2시30분께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그리고 그는 사의 표명 1시간 30분만에 청사를 떠났다.

채 총장은 청사를 떠나면서 사퇴 이유를 묻는 질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이미 충분한 말씀 드렸고 그동안 짧은 기간이지만 법과 원칙에 따라 검찰을 제대로 이끌어 가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법무부 감찰 지시를 사전에 알고 있었느냐', '사퇴하라는 압박이 있었느냐'는 질문이 쏟아졌지만 함구로 일관했다. 그리고, 곧장 에쿠스 차량에 올라탔다. 채 총장은 앞으로 조선일보와의 소송 계획을 묻는 질문에도 일체 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사퇴와 관련된 채 총장의 의중은 이후 검찰 관계자의 말을 통해 어느정도 읽을 수가 있다.

YTN은 이와관련 채 총장이 검찰 조직의 수장으로서 단 하루라도 감찰조사를 받으면서 일선 검찰을 지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했다는 검찰 관계자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또, 검찰조직의 동요를 막고, 조직의 안정을 꾀하기 위해 사퇴는 불가피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황교안 법무부 장관의 감찰 지시가 나온 뒤, 대검 간부들과 회의하는 자리에서 이 같은 말을 수차례 반복했다면서, 검찰 조직의 동요를 막고 조직의 안정을 꾀하기 위한 충정으로 이해해달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채 총장이 "새가 둥지를 떠날 때는 둥지를 깨끗하게 하고 떠난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남겼다고 소개했다.

한편, 채 총장은 비교적 신망이 두터웠고, 유전자 검사까지 받는 다고 하니, 결과를 지켜 보자는 분위기가 강했는데, 갑작스러운 사퇴에 당혹해 하는 분위기라면서, 특히 이번 조선일보 보도를 채 총장 개인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국정원 수사 등 일련의 상황 속에서 벌어진 '검찰 흔들기'로 보는 시각이 크기 때문에, 후폭풍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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