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나만의 향' 니치향수 라인업 확장···개성 중시 2030 공략
패션업계, '나만의 향' 니치향수 라인업 확장···개성 중시 2030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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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연간리포트' 니치향수 판매 약 21만병
LF·신세계인터내셔날·한섬 등 브랜드 유통 확장
소비자원 "온라인 통한 가짜 향수 주의해야"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권서현 기자] 남들과 다른 개성을 중요시하는 2030세대들에게 '나만의 향'을 느끼게 해주는 니치향수가 인기를 끌고 있다. 니치향수란 '틈새'를 의미하는 이탈리아어 '니치(nicchia)'에서 파생된 말로 소수의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한 프리미엄 향수를 뜻한다. 대중적인 향이 아니라 전문 조향사가 만든 개성을 살린 향을 내기 때문에 일반 향수에 비해 값이 최대 10배 이상 비싸다. 고가에도 희소성이 있는 '스몰 럭셔리(Small Luxury)'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패션업계는 니치향수 브랜드 유통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2일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향수 시장 규모는 2019년 약 6000억원에서 2021년 약 7067억원으로 커졌고 2025년 약 1조원의 규모를 전망하고 있다. 또한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발표한 '2023 연간 리포트'를 보면 지난해 동안 공식 온라인몰인 에스아이빌리지에서 판매된 니치향수는 약 21만병이다. 이는 향수 1병 당을 평균 75ML로 잡았을 때 1만6000L에 해당하는 양이다. 이처럼 니치향수는 더 이상 틈새가 아닌 주류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에 패션업계는 니치향수의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LF는 △조보이 △제로보암 △카너 바르셀로나 △윈느 뉘 노마드 △바스티유 △쟈끄 파뜨 △퍼퓸 드 엠파이어 등 총 10개의 수입 니치 향수 브랜드를 선보였다. 압구정 소재 라움이스트, 현대백화점 판교점, 신라면세점 서울점에 오프라인 매장을 구축해 지난해 상반기 조보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가량 올랐다. LF 관계자는 "국내 향수 시장은 앞으로도 니치 향수가 주도할 것이라는 예측 속에 남들이 모르는 색다른 향 탐색에 집중하는 고객들의 소비 패턴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딥티크 △산타마리아노벨라 △메모파리 △바이레도 △에르메스 등 12개 브랜드를 선보였다. 온라인 향수 부문 매출액은 지난해 11월 기준 동기간보다 60.6% 신장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스몰 럭셔리 열풍이 이어지면서 니치 향수가 주목받고 있다"며 "계속 다양한 브랜드를 국내에 도입해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레이블씨는 △메종루이마리 △톰브라운 향수 컬렉션을 선보였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한섬은 지난해 11월 아르헨티나 니치향수 브랜드인 '푸에기아 1833'의 국내 1호 매장을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선보였다. 이 제품은 제품마다 1000병 이하로만 한정 생산하고 향수병에 생산연도와 고유번호를 표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무신사는 최근 서울 성수동 스퀘어 성수에서 '프래그런스 바(fragrance BAR)'를 진행했다. △밀러 해리스 △엔시피 △이스뜨와 드 퍼퓸 △탄젠트 GC △빌라 에르바티움 등 국내외 향수 브랜드 12개를 소개해 방문객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구매했던 과거와 달리 코로나19 이후로 온라인을 통한 구매가 늘어나며 최근에도 가짜 향수를 진품으로 속여 유통하는 사례가 생기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향수는 외관상으로 진품, 가품을 구분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너무 가격이 싼 제품은 주의가 필요하고 관세청 홈페이지에서 수입신고필증의 신고번호와 수입자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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