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그 부츠·레그 워머···패션업계, '뉴트로' 방한용품 경쟁
어그 부츠·레그 워머···패션업계, '뉴트로' 방한용품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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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트로 열풍 속 Y2K 재해석한 신제품 출시 잇따라
전통 재해석 하는 MZ세대 가치소비 추구 심리 부합
방한용품 사진 (사진=MLB 키즈, 코오롱FnC)

[서울파이낸스 권서현 기자] 최근 패션은 물론 화장법, 헤어스타일 등 1990~2000년대로 돌아간 듯 뉴트로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특히, 다시 유행의 반열에 오르기 시작한 숏패딩에 이어 어그 부츠까지 인기를 끌면서 패션업계도 발빠르게 관련 제품을 출시하며 인기몰이에 나섰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부터 최근까지 방한용품의 판매는 지난해 동기간 대비 거래액 200%, 판매 수량 334% 증가했다. 실제로 같은 기간 G마켓의 방한용품의 신장률이 넥워머는 11%, 어그 부츠는 12%, 바라클라바는 21%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옛 스타일을 현대풍으로 재해석한다는 의미에 뉴트로는 과거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새로움을 원하는 Z세대에게 신선함과 재미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대표적인 소비 트렌드가 됐다.

지난해 뉴진스의 데뷔 이후 뉴트로와 함께 Y2K 패션도 유행하기 시작했다. Y2K의 Y는 Year, k는 1000을 뜻하는 Kilo의 앞 글자로 2000년이라는 뜻으로 1990년~2000년대 초반까지 유행했던 옷들을 말한다. 이 패션은 올해 들어 MZ 세대뿐 아니라 전 연령층에도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패션업계에서는 관련 방한용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어그'는 지난 10월~11월 부츠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03.3% 늘었고 이 기간 동안 온라인 매출은 225.9%가 증가했다. 2004년 방영한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에서 배우 임수정이 신으며 유행한 이후 사라졌었던 어그 부츠가 어그 부츠 품절 대란이 일어난 후 매출이 급성장했다.

핀다의 '블루마운틴'은 지난달 어그 슈즈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2가지 스타일과 6가지 컬러로 출시 40여 일 만에 50%의 소진율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슈펜 △제이앤와이스타일의 '분홍코끼리' △ABC마트코리아의 '누오보' △에스마켓코리아의 '에스마켓'도 어그부츠 판매 경쟁중이다.

MLB는 핑크, 블루, 그린 등 3가지 색상에 바라클라바를 출시했다. 여유 있는 핏으로 목이 답답하지 않고 후드넥 워머로도 연출이 가능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또한 MLB 키즈는 밍크 원사를 사용해 부드럽고 2개의 단추를 이용해 여미는 정도를 조절할 수 있는 바라클라바도 출시했다.

코오롱FnC의 '르캐시미어'는 바라클라바를 작년에 이어 올해도 선보인다. 블랙, 카멜, 스카이블루, 화이트 4종의 색상에 100% 캐시미어로 제작됐다.

'럭키마르쉐'는 워머를 출시했다. '소프트 헤어리 니트 핸드 워머'는 나일론 소재를 가공한 제품으로 팔 부분을 한 번 더 감싸주는 효과로 보온성을 높임과 동시에 스타일에 포인트를 준다. '듀스 레그 워머'는 무릎과 아랫다리 부분이 차갑지 않도록 골조직 짜임이 있는 울 소재를 덧대는 형태다. 운동화나 로퍼와 매치하면 부츠 못지않은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워머는 겨울철 보온성과 스타일을 살릴 수 있는 가장 손쉽고 실용성 높은 제품"이라며 "이번 시즌 취향에 맞는 다양한 컬러, 소재, 패턴의 방한 액세서리를 활용해 멋진 연말 스타일링을 완성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에이유브랜즈의 '락피쉬웨더웨어'는 '모헤어 암 워머'와 '울 암 워머'를 출시했다. 골지 패턴의 워머로 여러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고 엄지손가락 부분의 홀이 있어 활동성을 높였다.

허경옥 성신여대 소비자 생활문화산업학과 교수는 "방한용품은 패션도 중요하지만 보온 기능이 중요하기 때문에 과거의 제품이라도 기능면에서 좋다면 계속 재유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단순히 색상이나 흐름에 따른 유행은 짧을 수 있으나 속성이나 기능은 오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젊은 세대들이 과거에 부모나 형제가 쓰던 스타일을 다시 사용하면서 세대끼리 연결되고 이어지며 반복되는 스타일 트렌드가 생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수진 서울대 소비 트렌드 분석센터 연구위원도 "뉴트로가 굉장히 큰 거시적 흐름이 되고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비단 패션뿐만 아니라 다른 영역에서도 감지가 되는 측면이 있다"며 "이로 인해 X세대와 Z세대와의 연결성이 굉장히 높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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