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업계, 3분기 실적 부진···4분기 미지수
의류업계, 3분기 실적 부진···4분기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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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들이 롯데백화점 잠실점 8층 파타고니아 키즈 매장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롯데백화점)
고객들이 매장을 구경하고 있다. 기사와 관련 없습니다.(사진=롯데백화점)

[서울파이낸스 권서현 기자] 고물가와 고금리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국내 패션 대기업들의 올해 3분기 실적이 부진하다. 단가가 저렴한 여름 옷을 판매하는 3분기에는 구조적인 비수기인 데다가 불황에 따른 소비 부진, 엔데믹 시기 누린 호황에 따른 역기저 현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18.5% 감소한 3158억원이고 영업이익은 60억원으로 75.1% 급감했다. 셀린느 등 해외 핵심 패션 브랜드와의 계약이 종료되고 데이즈 브랜드 소싱 사업을 정리한 여파가 3분기에도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지난해 호실적에 대한 부담과 일부 브랜드 계약 종료의 여파가 있다"며 "꾸레쥬, 뷰오리 등 올 9월부터 새롭게 편입된 글로벌 인기 브랜드들이 4분기 실적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섬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241억원과 88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각각 5.1%, 73% 감소했다. 한섬 관계자는 "매출 감소와 이익률 하락 속 신규 브랜드 론칭 등 미래 성장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LF는 3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4.1% 줄어든 4169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145억원으로 매출 감소에 리복 등 수입 신규 브랜드의 마케팅 비용 증가로 작년보다 51.5%나 감소했다.

LF 관계자는 "3분기에는 국내 소비경기 둔화에 따른 의류 소비 감소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역신장했고, 영업이익은 매출 감소와 리복 등 신규 브랜드의 마케팅 비용 증가가 요인으로 꼽힌다"며 "4분기에는 주요 브랜드의 채널과 콘텐츠 강화를 위해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 부문은 3분기 매출이 247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 늘었으나 영업손실이 99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프리커 등 신규 브랜드 출시와 기존 브랜드의 리브랜딩, 글로벌 사업 확장 등으로 비용이 증가했다. 또 골프 수요가 줄어들며 골프복 매출이 부진한 점도 영향을 끼쳤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 부문 관계자는 "제조 부문이 4분기 아라미드 더블업 증설 완료를 앞두고 있고 패션부문은 4분기 패션업계 성수기를 맞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은 3분기 매출은 4560억원으로 3.2% 줄고 영업이익은 330억원으로 13.8% 늘었다.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매출은 줄었으나 수입 상품과 중국 법인 개선으로 수익성은 작년 동기 대비 개선됐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해서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했고, 소비심리 하락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소폭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일부 증가했다"고 말했다.

패션업체들은 4분기 실적 개선에 주력할 방침이지만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는 만큼 실적 개선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원재료 가격 인상 등으로 옷과 신발 물가가 매달 1년 전보다 5∼8%대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나 의류 소비는 2년여 만에 최장기간 감소하고 있다.

통계청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의복의 소매판매액 지수는 105.9(불변지수·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9.4% 떨어졌다. 의복 소매판매액 지수는 올해 4월(-3.2%)부터 6개월 연속 하락세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겨울철인 4분기에는 겉옷 위주로 판매가 되다 보니 3분기와 단가 차이가 크다"며 "4분기에 실적 개선 가능성이 크지만, 소비심리가 계속해서 위축하고 있는 만큼 판매 동향을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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