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에잇포켓' 잡아라···신학기 책가방 출시 열풍
패션업계, '에잇포켓' 잡아라···신학기 책가방 출시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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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책가방' 검색량 10만9000건
2023년 국내 키즈 관련 시장 50조원
패션업계, 책가방 출시 (사진=빈폴 키즈, 휠라 키즈)

[서울파이낸스 권서현 기자] 패션업계가 2024 신학기를 맞아 책가방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최근에 출산율이 낮아져 한 명의 아이를 위해 조부모, 이모, 삼촌, 주변 지인 등이 주머니에서 돈을 꺼낸다는 의미인 '에잇포켓', '텐포켓' 트렌드가 생기면서 최소 20만원대부터 최대 100만원대까지 고가의 책가방을 내놓고 있다.

1일 키워드 분석 플랫폼 블랙키위에 따르면 지난 달 '책가방' 검색량은 10만9000건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고 이는 전달달 3만3500건에 비해 약 3배 증가한 수치이다. 국내 키즈 관련 시장 규모가 2002년 약 8조원에서 2023년 50조원으로 확대됐고 초등학생 책가방 시장 규모가 3000억~4000억원에 달해 국내 키즈 산업 규모가 더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대에 따라 책가방의 유행도 변하고 있다. 1970~1980년대는 서류 가방 같은 직사각형 모양에 버튼을 눌러 위로 여는 형식의 책가방을 사용했고 1990년대는 캐릭터 산업이 성장하며 헬로키디, 미피 등 알록달록한 캐릭터가 새겨진 책가방을 이용했다. 1990~2000년대로 오면서 브랜드 책가방이 유행했고 1세대 아이돌들의 팬덤 문화가 형성돼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의 풍선 색깔과 가방 색을 맞춰 구매하기도 했다. 2010년대는 무거운 책가방을 어깨에 메고 다니지 않고 캐리어처럼 끌고 다니는 휠 책가방이 인기를 끌었다. 2020년 이후 책가방은 인기 있는 디자인과 활용 공간, 재질에 중점을 프리미엄 책가방이 유행하고 있다.

휠라 키즈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디자인뿐만 아니라 성장, 안전, 실용성을 고민하는 부모들의 마음을 반영한 책가방을 출시했다. 산리오 캐릭터즈와 협업해 산리오의 대표 캐릭터 '시나모롤', '포차코', '헬로키티'를 책가방 디자인에 반영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빈폴키즈는 브랜드 시그니처 토끼 캐릭터 '빙키'를 디자인한 책가방과 빈폴의 자전거 금속 장식과 체크 패턴을 적용한 책가방을 출시했다. 가방에 인형을 달고 다니는 트렌드에 맞춰 빙키 인형도 선보였다.

블랙야크 키즈는 책가방 3종을 출시했다. 신발주머니로 활용할 수 있는 보조가방과 책가방 옆에 달 수 있는 멸종 위기 동물 인형 키링을 함께 구성했다. 반사 원단을 가방 어깨 끈과 좌우에 적용해 시인성을 높이는 등 아이들의 안전을 고려했다.

F&F의 MLB 키즈는 '다이아 모노그램 라운드 신학기 책가방'을 출시했다. 장시간 메고 다녀도 부담 없도록 U자형 어깨끈으로 편안함을 강조했으며 프리미엄한 디자인도 겸비했다.

뉴발란스 키즈는 '뉴키온 갤럭시'를 출시했다. 입체 몰드를 사용해 포인트를 준 뉴키온 갤럭시 세트는 600g 초반의 경량임에도 보조가방, 크로스백이 함께 구성됐다. 가방 핸들 부분에는 히든 포켓이 있으며 내부에 학용품이 섞이지 않도록 고정 밴드, 파일 포켓, 메쉬 포켓 등을 적용했다.

이외에도 △톰브라운 키즈 '펀믹스 나일론 백팩', '펀믹스 나일론 스몰 백팩' △버버리 키즈 '체크 백팩', 'EKD 크로스바디 백'도 출시됐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요즘은 아이를 키울만한 경제적인 능력을 갖춘 사람들이 주로 낳고 주변 친인척들과 지인들의 도움도 많이 받기 때문에 아이들 용품이 고급화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은 활동이 활발한 때이기 때문에 비싼 책가방이 오히려 아이들의 자유로운 신체 움직임과 발달을 저해할 수 있으니 약간의 소비절제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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