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업사이클링으로 '친환경소비' 가속화
패션업계, 업사이클링으로 '친환경소비'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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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의류 폐기물 11만8386톤···휠라 등 '가치소비' 중심 소비자 공략 강화
휠라코리아 캠페인 사진(왼쪽), 코오롱FnC 래코드 공식 홈페이지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권서현 기자] 패션업계는 폐의류 업사이클링을 통해 의류폐기물을 줄이고 환경까지 고려해 구매하는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업사이클링(up-cycling)이란 단순히 버려진 것을 재사용하는 리사이클링(Recycling)의 상위 개념으로 새로운 것을 더해 전혀 다른 제품으로 다시 생산하는 것을 말한다. 

16일 환경부에 따르면 2021년 연간 의류 폐기물은 11만8386톤에 이른다. 의류 수거함을 통해 재활용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천연소재뿐 아니라 여러 가지 합성소재와 나노플라스틱도 함유돼 있어 일일히 분류를 해야 하기 때문에 버려지는 의류 쓰레기의 약 1% 정도만 재활용되고 있다.

특히, 세계 패션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8년 기준 21억600만톤으로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4%를 차지할 만큼 환경오염의 많은 영향을 미친다.

이에 패션업계는 폐의류 업사이클링을 시도하며 환경과 소비자 '두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휠라코리아는 '리턴 투 케어' 캠페인을 통해 버려지는 폐의류를 맞춤 책상으로 업사이클링해 장애 아동에게 지원한다. 수거된 폐의류는 사회적 기업 세진플러스의 업사이클링을 통해 장애 아동을 위한 맞춤 가구로 제작해 재단법인 밀알나눔재단을 통해 장애복지시설에 기부한다. 휠라코리아 관계자는 "수거된 폐의류의 정확한 양은 측정하기 어렵지만 현재 기부받은 폐의류를 책상으로 제작하고 있고 3월 중으로 장애 아동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코오롱FnC의 업사이클링 기반 패션 브랜드 '래코드'는 재고 의류의 재료를 보고 디자이너가 옷감의 특성에 맞게 디자인하는 방식을 전개한다. 최근엔 국내 공식 사이트와 글로벌 사이트를 동시에 열었다. 또 지속 가능한 캐시미어 브랜드 '르캐시미어'는 자연적으로 채취한 염소털 단일 소재를 활용해 제작하고 재고와 버려지는 자투리 원단을 새롭게 재탄생시킨다. 래코드 관계자는 "공식 사이트를 통해 브랜드가 지향하는 업사이클링 기반 패션을 확장하고 소비자들과 지속가능한 패션을 교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LF의 헤지스는 올리언스 스토어와 협업해 업사이클링 프로젝트인 '리워크 컬렉션'을 선보였다. 리워크 컬렉션은 판매 시기가 지난 재고 및 재판매를 할 수 없는 훼손 반품 제품들을 해체해 새로운 제품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올리언스 스토어는 오리지널 밀리터리 원단과 폐원단, 폐자재를 활용한 독특한 자체 디자인의 리워크 제품을 만드는 브랜드이다. 헤지스 관계자는 "패션업계의 가장 큰 과제 중 하나인 재고 문제를 친환경적이면서 소비자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다뤘다"고 말했다.

119레오는 소방복 업사이클링 브랜드로 폐방화복과 소방호스, 소방 피복 등을 재활용해 가방, 팔찌, 키링 등 업사이클링 제품을 제작 및 판매하고 수익금 절반가량을 암 투병 소방관 등 소방 단체에 기부한다. 119레오는 약 50곳의 백화점과 팝업을 진행했다.

한편, 환경부는 지난달 서울 종로·성동·동대문구청, 한국섬유자원순환협회와 협업해 의류 제조업체에서 배출되는 폐원단을 흡음재나 펠릿 등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사업을 체결하며 의류 폐기물 줄이기에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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