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플하고 실용적인 아이템을 믹스 매치하는 스타일링이 지속될 것"
[서울파이낸스 권서현 기자] 패션업계가 2024 S/S(봄·여름) 시즌 주목한 콘셉트는 미니멀하면서도 익살스러운 '긱시크룩'과 세련된 비즈니스 분위기를 강조하는 '오피스코어룩'이다.
긱시크룩이란 괴짜라는 뜻의 '긱(geek)'과 세련됨을 뜻하는 '시크(chic)'가 합쳐진 단어로 괴짜 같지만 단정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주는 패션이다. 긱시크룩의 핵심 아이템은 뿔테나 무테안경이다.
15일 카카오스타일의 지그재그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2월 1주 대비 '긱시크' 관련 검색량이 3배 증가했고 '긱시크 안경' 검색량은 전주 대비 124% 늘어났다. 긱시크룩은 2015년 구찌 밀라노 쇼에서 처음 등장한 후 국내 스타들이 착용하며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걸그룹 르세라핌의 허윤진은 뮤직비디오에서, 그룹 에스파의 카리나, 아이브의 안유진, 블랙핑크 로제 등은 SNS를 통해 긱시크룩을 선보였다. 긱시크룩의 인기가 올라가며 패션업계는 다양한 관련 아이템을 출시하고 있다.
긱시크룩의 대표주자인 미우미우는 '미우 리가드 안경'을 출시해 피케셔츠, 로우라이즈 팬츠, 초미니스커트와 매치하며 긱시크룩을 유행시켰다. LF의 던스트는 '2024 SS 컬렉션'의 핵심 키워드로 긱시크를 제시하고 △오버사이즈 빈티지 레더 블루종 △부클 트위드 재킷 △로고 스웻셔츠 등 다양한 신상품을 선보였다. 젠틀몬스터는 가상의 고등학교를 모티브로 한 '2024 SS 옵티컬 컬렉션'을 선보이며 레트로하고 굵은 테의 안경을 선보였다. 이랜드월드의 후아유는 캠퍼스 클럽 컬렉션을 이번 시즌 키워드로 삼고 스웨터, 옥스포드 셔츠, 조거 팬츠 등을 공개했다.
긱시크룩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일반인이 소화하기엔 어려운 스타일', '잘못 입으면 더 촌스러워 보일까 봐 걱정이다'라는 이견도 있다.
또 다른 인기 제품은 오피스코어룩이다. 오피스코어룩은 '오피스(Office)'와 '코어(Core)'의 합성어로 단정하고 획일적인 오피스룩에서 벗어나 편안함과 개성을 더해 격식을 차리면서도 트렌디함을 살린 스타일이다.
에이블리 자료를 보면 2022년 검색 순위 안에 오르지 못했던 오피스코어룩이 지난해 새롭게 순위에 올랐고 '블라우스' 검색량은 약 60%, '데님 셔츠' 검색량은 약 85% 급증해 지난해부터 각광받는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LF의 질스튜어트 뉴욕은 오피스코어룩으로 24SS 시즌 '고 웨스트(GO WEST)' 남성 컬렉션을 출시했다. 주요 아이템으로는 △트위드 조직 블루종 점퍼 △카라 블루종 재킷 △디테처블 후디 트렌치코트가 있다. 질스튜어트 뉴욕 관계자는 "오피스코어룩의 정수를 엿볼 수 있는 컬렉션 화보를 통해 질스튜어트 뉴욕의 세계관과 다양한 스타일링 팁을 선보일 것"이라며 "앞으로도 혁신적이고 트렌디한 패션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구호플러스 △띠어리 △에잇세컨즈 △비이커 △디 애피처 △빈폴레이디스 등에서 오피스코어룩을 선보였다.
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은 "올해 봄여름 시즌에는 90년대 미니멀리즘을 각자의 코드로 재해석하는 흐름과 함께 심플하고 실용적인 아이템을 믹스 매치하는 스타일링이 지속된다"며 "각자의 개성을 드러낸 오피스코어룩이 눈에 띌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