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아시아나 품고 '메가 캐리어'로 비상할 수 있을까
대한항공, 아시아나 품고 '메가 캐리어'로 비상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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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개 필수 승인 국가 중 유럽연합(EU)과 미국 승인 남아
합병 성공적 마무리 시 연 매출 20조원, 자산 40조원 달성
주요 노선·사업 양도 전제 합병···실질적 경쟁력 저하 우려
대한항공의 에어버스 A321neo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의 에어버스 A321neo (사진=대한항공)

[서울파이낸스 김수현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 결합이 일본 경쟁당국의 승인으로 사실상 미국의 승인만을 남겨두게 됐다. 

4년간 이어진 긴 여정이 막바지에 돌입하자 업계는 초대형 항공사인 '메가 캐리어'의 탄생을 기대하는 한편 일각에서는 주요 사업 양도로 과연 새로운 도약이 가능한지 의문이 제기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경쟁당국인 공정취인위원회(JFTC)가 대한항공의 기업 결합 심사를 승인하며, 14개 필수 승인 국가 중 유럽연합(EU) 경쟁당국과 미국 경쟁당국만이 남았다. 이 가운데 EU는 오는 14일 승인 여부를 발표할 예정으로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미국의 승인만 남은 상태인 것이다.

양사의 합병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연 매출 20조원, 자산 40조원 규모, 세계 7위 수준의 항공사가 탄생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노선과 슬롯뿐 아니라 아시아나항공의 알짜 사업인 화물 사업까지 매각되자 합병의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EU는 독점적 지위 우려로 유럽 4개 도시 노선 슬롯(이·착륙 권리)과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부 매각을, 일본은 요청 시 일부 슬롯 양도를 전제로 내세웠다. 아시아나항공의 화물 사업은 1994년부터 지속해온 만큼 화주와의 신뢰 관계도 돈독하며 지난해 기준 매출 3조원을 기록한 주요 사업이다.

이 때문에 주요 사업과 노선이 제외된 합병은 목표한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노선과 사업 양도를 전제한 합병은 실질적인 경쟁력을 떨어뜨릴 것이며 메가 캐리어 달성을 어렵게 할 것"이라며 "마치 합병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아시아나항공의 해체와도 같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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