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부동산PF 부실 우려에 '컨틴전시 플랜' 가동
증권사, 부동산PF 부실 우려에 '컨틴전시 플랜'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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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 모습. (사진=이서영 기자)
서울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 모습.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새마을금고에서 시작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증권사들로 번지고 있다.

증권사들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컨틴전시 플랜(비상 계획)을 세우는 등 대응에 나섰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형 증권사들은 PF 부실에 대비해 보수적으로 대응하며 2분기 200~350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쌓을 계획이다.

최근 금융위원회는 증권사의 1분기 PF 연체율이 15.9%에 달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 2021년말 3.71%의 4배 수준이다.

연체잔액이 자기자본의 1.1% 수준에 불과해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하지만 금리인상과 부동산 경기 악화로 부실이 확산하기 시작하면 자금시장이 경색돼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

실제 국내 증권사들의 부동산 PF 신용공여 잔액은 지난 7일 기준 21조4665억원이다.

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 메리츠증권, KB증권 등은 2조원을 넘어섰으며,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하나증권 등도 1조원을 넘겼다. 

일부 중소형 증권사들은 부동산 PF 비중이 자기자본의 40%를 넘거나 근접한 수준이다.

위지원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부터 부동산 PF 자산건전성 지표 저하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대형사는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 중소형사는 브릿지론과 중/후순위 우발부채 양적 부담·질적 위험수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증권사들도 컨틴전시 플랜 가동에 들어갔다.

한 증권사는 브릿지론과 본 PF에 대한 미분양 증가, 지역별 공급량 과다, 시공지 증가에 따른 수익성 악화 가능성을 고려해 리스크 심사 부서와 사전 협의를 의무화했다.

또 다른 증권사는 선순위 투자 위주로 관리하면서 기존 투자 사업장에 대해서는 진행 상황을 주 단위로 점검하고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선순위에 집중했고 브릿지론의 절반 이상을 간접보증을 통해 리스크를 분산하고 있다"며 "대형 건설사의 준공확약으로 추가 안전장치를 갖추는 등 보수적으로 부동산PF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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