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PF 우려에···중소형 증권사 신용등급 '경고등'
부동산PF 우려에···중소형 증권사 신용등급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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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론 비중 탓에 신용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
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자금 조달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중소형 증권사들의 신용등급이 하향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4일 신용평가사들이 자기자본 3조원 미만의 중소형 증권사의 신용 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다. 부동산 PF 우려가 지속되고 있고, 부동산 익스포저(위험 노출액) 비중 중 브릿지론의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기업평가는 SK증권의 기업신용등급(A)·파생결합증권(A)·후순위사채(A-)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변경했다. 부정 등급 전망은 앞으로 1~2년 동안의 재무 상태를 관찰하며 하향 조정을 검토한다는 의미다.

한국기업평가는 SK증권의 높은 고정비 비중과 수익성 부진 지속, 시장지위 저하 등을 사유로 신용등급을 변경했다. 특히 부동산 익스포저 관련 재무건전성 관리 부담이 아직 상존해 있다는 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신용평가사들은 SK증권 외에도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PF 익스포저의 부담이 높은 중소형 증권사들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김예일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부동산PF 익스포저의 향후 만기도래 스케줄을 보면, 2023년까지 만기도래 금액 약 14조원 중 58.4%가 브릿지론"이라며 "지난해 하반기 만기도래 브릿지론의 상당규모가 본PF 전환에 성공하지 못하고 3개월 내지 6개월의 만기연장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브릿지론 차환 부담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 수석연구원은 "대형사와 중소형사로 구분하면, 대형사의 부동산금융 총 익스포저는 38조9000억원으로 대형사 자본 합산 규모인 54조8000억원 대비 71% 수준이며, 중소형사의 부동산금융 총 익스포저는 13조1000억원으로 중소형사 자본 합산 규모 대비 71.5% 수준"이라며 "대체로 브릿지론 부담이 큰 중소형사가 대형사에 비해 부동산PF에 대한 양적 부담이 높은 특성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자기자본 3조원 미만인 중소형사들 중 부동산PF 부실화로 인한 조정 영업용순자본비율 저하폭이 크거나 조정 영업용순자본비율이 도종업계(Peer) 대비 낮아질 가능성이 있는 기업으로 다올투자증권, 현대차증권, 한화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을 꼽았다. 

나이스(NICE)신용평가는 "2022년 9월말 A+ 이하 증권사의 브릿지론 비중은 46%에 달해 AA 이상 증권사, AA- 증권사 대비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상대적으로 프로젝트 수주능력이 열위한 A+ 이하 중소형사가 주관권 확보를 위해 부동산개발 초기단계에 대한 고위험 신용공여를 확대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PF유동화증권 발행 확대로 자본시장과 부동산시장의 연계성이 증가한 가운데, 부동산경기 및 금융시장 위축에 따라 채무보증 약정이행 과정에서 현금 유출 규모가 확대될 수 있어 증권사의 유동성 대응능력에 대해 지속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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