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삼성증권의 부동산PF 자산 중 실제 손실로 이어질 수 있는 '회수의문' 이하 자산이 200억원 수준에 그쳐 자기자본 5조원 이상 초대형 증권사 중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7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증권업계의 회수의문 이하 자산 규모는 1조5474억원으로 지난해말(1조2493억원)대비 23.9% 증가했다.
금융사의 자산건전성 지표는 '정상-요주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등 5단계로 분류된다. 이 중 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은 부실 자산으로 분류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고정'으로 분류된 자산은 대부분 원금회수가 가능하기 때문에, '회수의문'과 '추정손실'을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부실자산으로 분류하는 추세다.
특히 최근 부동산PF에 대한 부실 우려가 커지면서 증권업계에도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최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금융업권의 부동산 PF 연체율 현황'을 보면 3월말 기준 증권사가 15.8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말 10.38%였으나 3개월만에 5.50%p나 높아진 것이다. 대출 잔액으로 보면 4조5000억원에서 5조3000억원으로 8000억원 늘었다.
이 때문에 보수적으로 PF를 운영하는 증권사들이 기관투자자 등으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한 대형증권사 부동산금융팀장은 "레고랜드로 인한 부동산PF 시장 경색으로 신용공여규모가 곧 부실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일반화 됐다"며 "부동산PF는 신용공여의 규모같은 양적요소보다 어떤 입지에 어떤 건설사와 준공확약 등 얼마나 안전한 조건을 걸고 참여했는지 같은 질적요소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의 경우 신용공여 규모가 2조4565억원이나 되지만 '회수의문' 이하 자산은 3월말 기준 불과 200억원 수준에 그쳐 가장 보수적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자기자본 대비 비율도 0.3% 불과했다.
이어 메리츠증권(489억원), 미래에셋증권(707억원), KB증권(782억원) 등이 보수적으로 운영하고 있었다. NH투자증권(1058억원), 한투증권(1151억원), 하나증권(1551억원), 신한투자증권(2900억원) 등은 1000억원이 넘었다.
이규희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삼성증권의 부동산PF는 브릿지론, 중·후순위채 비중이 낮다"며 "본 PF에서도 후순위 비중이 작고 브릿지론의 절반 이상을 간접보증을 통해 리스크를 잘 분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