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2분기 영업이익 반토막···"CFD·부동산PF 충당금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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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증권 '적자전환'···신한투증, 1.7% 증가 '선방'
여의도 증권가 (사진=서울파이낸스DB)
여의도 증권가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주요 증권사들이 차액결제거래(CFD)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적립 영향으로 1분기보다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집계됐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주요 8개 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하나·KB·신한투자·키움증권)의 영업이익은 약 1조285억원이었다.

지난해 2분기(1조1179억원) 보다는 8.1% 늘었지만 올해 1분기 영업이익 2조390억원보다는 40.7%나 급감했다.

이는 CFD와 부동산PF 부실 등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충당금을 쌓은 영향이 크다. 

하나증권은 CFD 미수금과 펀드 보상에 대비해 각각 518억원, 530억원 등 총 1048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이 때문에 329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8개 증권사 중에서는 유일하게 적자전환했다.

키움증권도 2분기 충당금을 914억원 적립하면서 영업이익 1809억원을 기록, 1분기대비 반토막(-53.5%)났다. 키움증권의 경우 부동산PF 충당금은 미미한 수준이라 대부분 CFD 관련 충당금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은 해외 부동산 관련 충당금과 평가손실, CFD 관련 충당금 등 1000억원 넘는 비용이 반영돼 2분기 영업이익은 1분기(2871억원)보다 44.42% 감소한 1596억원을 시현했다.

미래에셋증권의 2분기 영업이익은 1567억원으로 1분기(2817억원)보다 44.4% 줄었다. CFD를 취급하지 않아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 220억원을 쌓았다.

삼성증권은 부동산 PF에서 200억원, CFD 관련 미수금 400억원 등 670억원 손실이 발생해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41.3% 감소한 200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KB증권과 NH증권도 2분기 130억원, 300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쌓으며 전분기대비 각각 -26.5%, -12.4%를 기록한 1941억원, 220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1분기보다 나은 실적을 낸 곳은 신한투자증권이 유일했다. 305억원의 충당금을 쌓았음에도 전분기보다 1.7% 늘어난 129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CFD 관련 충당금이라는 일회성 요인으로 2분기 실적이 크게 감소했다"며 "부동산PF 시장의 회복 가능성에 따라 충당금이 꾸준히 반영되겠지만 거래대금이 크게 늘고 있어 실적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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