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코스닥 상승 48.9% 기여···"쏠림 심화 주의해야"
이차전지, 코스닥 상승 48.9% 기여···"쏠림 심화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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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주 오르지만 지수 상승 제한···2015년 바이오 쏠림 국면과 유사
일부선 "특정 주도주 자금, 중소형주로 유입돼 종목 중심 흐름 가능"
신형 얼티엄 배터리와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사진= 한국지엠)
신형 얼티엄 배터리와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사진= 한국지엠)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엘엔에프 등 이차전지 테마의 강세로 시장 내 대형주 비중이 급증했고, 특히 코스닥 시장에서는 시장의 움직임이 일부 소수 종목으로 결정되는 쏠림 현상이 심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5년 바이오 쏠림과 비슷한 국면으로 투자자들의 주의가 당부된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120개 종목만 상승하고 800여개 종목이 하락했다. 그럼에도 지수는 0.72% 오른채 마감했다. 코스닥은 200개 상승, 1360여개 하락했지만 지수는 불과 0.50% 하락하는데 그쳤다. 이차전지 관련주에 투자자들이 몰려 지수 하락이 제한된 것이다.

실제로 7월 코스닥 시장에서 코스닥의 이차전지 3개 종목 시가총액 비중은 급등했고, 올해 코스닥 상승에 대한 기여도도 48.9%에 이를 정도로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차전지 관련주가 포진한 코스닥 시총 상위 5개/10개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은 각각 38.3%와 45.8%에 달해 2020~2023년 평균치인 22.9%/32.8%를 훌쩍 뛰어넘는다.

코스피 역시 포스코(POSCO)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 등이 이차전지 관련 수혜를 받으면서 7월 들어 각각 69.59%, 69.40% 증가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문제는 이차전지 관련 초대형주의 급등이 반복되면서 변동성 수준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시장이 상승하지 못해 신규 자금 유입은 제한되고, 기존 참가자들이 조바심을 느껴 패자 종목들을 매도하고 주도주를 매수하면서 주도주는 오르지만 지수는 오르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비슷한 사례가 2015년 6월 젬백스, JW중외제약 등 바이오 쏠림 국면이다. 당시 중국 지수 급락 이벤트가 트리거가 돼 모멘텀 주식들의 성과 부진이 시작됐다. 

김종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모멘텀 주식들이 개인투자가들의 과도한 선호로 상승하고 있지만 신규 자금 유입이 크게 증가하지 못한다면 모멘텀 주식의 성과 우위는 계속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영훈 삼성증권 연구원도 "대형주로의 쏠림과 변동성이 나타난 가운데 개인투자자의 시장참여는 2022년 65.7%에서 2023년 70%로 더욱 늘었다"며 "대형주 쏠림과 고변동성 환경에서 개인투자자의 시장참여 증가가 지속 가능할 수 있는지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배터리에 집중됐던 자금이 중소형주로 유입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송주연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계심을 가질 필요도 있다"면서도 "그동안 특정 주도주에 집중돼 있던 자금이 중소형주로 유입되면서 지수보다는 종목 중심의 흐름이 당분간 형성될 가능성을 상정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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