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해당 사례, 부품 수급 중단 시기 너무 짧아"
삼성 측 "제품 수리 위해 내부적으로 방법 모색 중"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삼성전자가 구입한지 4년여 밖에 되지 않은 TV의 부품이 없어 수리가 불가능하다고 고객에게 통보했다. 부품을 보유해야 하는 기간의 절반도 지나지 않았는데 폐가전으로 버려야 할 처지가 된 것이다.
27일 소비자 A씨에 따르면 지난 주말 TV 화면이 나오지 않아 전날인 26일 서비스센터에 수리를 요청했고, 기사가 방문해 확인한 결과 패널이 고장난 것으로 결론났다.
그런데 서비스센터 측은 수리할 수 있는 부품이 없어 교체가 불가능하다고 답변했다.
A씨가 구입한 제품은 82형 8K모델로 2019년 2월 제품을 받아 불과 4년 4개월 사용했다. 제품 출시일인 2018년 9월을 기준으로 해도 5년이 채 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TV제품 보증 정보에 통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인 내용연수와 부품보유기간을 모두 108개월(9년)로 기재하고 있다.
부품이 없어 수리가 불가능한 경우 해당 제품의 잔존가치에 구입가의 10%를 더해 보상한다는 내용도 있다.
A씨는 "겨우 4년 남짓 사용한 제품이 부품이 없어서 수리를 못한다는 게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며 "삼성전자 제품을 구입할 때 한 번 더 생각해볼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드물게 부품이 없어 수리가 불가한 경우가 있긴 하지만 A씨 사례의 경우 부품 수급이 안되는 기간이 너무 짧은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 측은 수리할 부품이 없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제품 수리를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서비스 관계자는 "A씨가 소유한 TV 제품의 패널 수리 재고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공급업체가 도산했다거나 공급망 이슈가 발생하는 등 드물지만 부품을 구하지 못해 제품을 수리 할 수 없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면서 "해당 제품을 수리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방법을 찾는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QLED 패널을 장착한 TV제품을 주력으로 앞세워 2017년 이후 3000만대 이상 판매하는 등 시장점유율을 높여왔다. 특히 80인치 이상 초대형 시장에서 40%를 넘는 점유율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