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삼성전자·SK하이닉스 참여 '반도체 펀드' 조성
금융위, 삼성전자·SK하이닉스 참여 '반도체 펀드'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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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억원 규모···반도체 소부장·팹리스 기업 투자
정책금융협의회 5대 중점분야에 46.3조···목표치 50.5%
사진=금융위원회
사진=금융위원회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기업과 정책금융유관기관이 참여하는 '반도체 생태계 펀드'가 3000억원 규모로 조성된다.

금융위원회는 26일 오후 명동 YWCA회관에서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주재로 이같은 내용의 '반도체 생태계펀드 결성' 협약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반도체 생태계 펀드는 메모리 중심의 국내 반도체 밸류체인을 시스템 반도체 및 소부장(소재·부품·장비)으로 확장하기 위한 금융지원책의 일환이다.

반도체 기업(삼성전자·SK하이닉스)과 정책금융유관기관(산업은행·기업은행·한국성장금융)이 각각 750억원을 공동 출자하고, 1500억원 규모의 민간출자자를 추가 모집할 계획이다. 이번 펀드는 소부장 블라인드펀드(1200억원)와 소부장·팹리스 프로젝트 펀드(1800억원) 등으로 나눠 조성된다.

펀드는 기술경쟁력을 보유한 반도체 소부장과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화) 기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해당 기업의 스케일업을 뒷받침한다. 또 인수합병(M&A) 자금 공급으로 기술고도화 및 판매시장 업역 확장, 국내기술 보호 등을 집중 지원할 예정이다.

김 부위원장은 "우리나라는 메모리반도체 세계 1위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소부장이나 시스템반도체 팹리스 분야 등에서는 자립도가 취약해 주요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실정"이라며 "반도체 초강대국 전략 실현을 위해서는 향후 소부장이나 팹리스 등 취약한 분야의 경쟁력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부위원장은 이날 반도체 결성 협약식 후 정부 관계부처 및 정책금융기관과 함께 제3차 정책금융지원협의회를 진행했다. 협의회는 정책금융지원협의회가 선정한 5대 중점분야에 대한 자금공급실적을 점검하고 관련 우수기업에 대한 우대 프로세스를 마련하기 위해 개최됐다.

금융위에 따르면 산업은행,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을 통해 지난달 말까지 정책금융협의회 5대 중점전략분야에 총 46조3000억원의 자금이 공급됐다. 연간목표치(91조원) 대비 집행률은 50.5%를 기록했다.

김 부위원장은 "최근 고금리 및 세계경기 둔화 등으로 기업 자금수요가 위축되는 상황에서도 정책금융기관들이 국가전략산업 분야에 최우선적으로 자금을 집중, 기업들의 경제활동을 견인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에도 기업 경제활동 위축 우려가 한동안 지속될 수 있는 만큼 지금의 자금공급 흐름을 늦추지 않고 우리 산업에 온기를 불어넣을 수 있도록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협의회에서는 산업별 '핵심 우수기업'을 선별하는 체크리스트를 마련하기로 했다. 체크리스트를 충족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신속한 여신심사를 거쳐 자금지원 조건을 우대하는 프로세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우대 프로세스에는 정책금융상품별 기본 우대금리, 추가우대 가산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협의회는 부처 간 협의를 거쳐 총 11개 산업에 대해 체크리스트를 마련했다. 11개 산업은 △디스플레이 △수소 △미래차 △항공우주 △철강 △탄소 △AI반도체 △ICT신산업(데이터·AI·클라우드·SW) △미디어콘텐츠 △양자과학기술 △농식품신산업(스마트농업·푸드테크·그린바이오) 등이다. 향후 내년도 정책금융 공급방향 수립 시 체크리스트 적용대상 산업 및 부문 추가 확대를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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