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패널 강자' 삼성 vs 'OLED TV 강자' LG···'비방戰은 없었다'
'OLED패널 강자' 삼성 vs 'OLED TV 강자' LG···'비방戰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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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차이로 삼성-LG, OLED TV 신제품 공개
삼성, 예상과 달리 OLED보다는 QLED에 초점
경쟁사 OLED TV 비교나 기술 우위 등 언급 피해
삼성전자 모델이 올해 국내 시장에 첫 선을 보이는 삼성 OLED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모델이 올해 국내 시장에 첫 선을 보이는 삼성 OLED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얼마나 삼성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의 강자인지 아시겠죠."

9일 삼성전자의 2023년형 TV 신제품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회사 관계자는 이같이 말했다. OLED TV의 강자가 아니라, OLED 강자라는 말은 얼핏 들으면 같은 말 같지만, 엄연한 차이가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서울 서초사옥에서 네오(Neo) QLED와 OLED TV 미디어 체험 행사를 열었다. 전날 LG전자는 OLED TV 10주년 기념 신제품 출시 행사를 열었다. 두 회사는 비슷한 듯 달랐다. 

◆삼성-LG, 10년만의 OLED TV 경쟁 점화

10년 전 OLED TV로 두 회사가 경쟁할  당시, 한 시장조사업체의 점유율을 확인해보니 LG전자가 OLED TV 신제품을 출시한 분기는 LG가 1위, 한 발 늦게 삼성전자 출시하면 삼성전자가 1위로 점유율이 엎치락뒤치락 했다.

그러나 10년 여가 흐른 지난해, LG전자가 OLED TV를 세계 시장에서 약 382만대 판매했다. 이에 비해 미국와 유럽에만 OLED TV를 출시한 삼성전자는 지난해 약 30만대를 판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10년의 시간은 두 회사의 OLED TV 판매량을 약 10배 차이로 벌렸다.

그러나 세계 TV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가 OLED TV를 10년 만에 국내 다시 출시하면서 OLED TV 시장 판도가 어떻게 바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의 네오 QLED 8K TV에 명암비 강화 프로를 적용 전 후 모습. (사진=이서영 기자)
삼성전자의 네오 QLED 8K TV에 명암비 강화 프로를 적용 전 후 모습. (사진=이서영 기자)

◆삼성, 'OLED보다 대세는 여전히 QLED'···LG OLED TV와 비교, 경쟁 언급 없어

지난 8일 LG전자의 TV 설명회장에 전시된 TV는 대다수 OLED TV였다. 이어 이튿날 삼성전자의 행사에도 취재진의 관심을 끈 건 10년만에 나온 OLED TV였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삼성전자가 이번 행사에서 중점을 두고 설명한 것은 OLED TV가 아니라 LCD 기반의 '네오 QLED 8K TV'였다. 삼성전자 측은 이 제품에 대한 수식어도 'TV를 위한 현존 최고의 기술력'이라고 자평했다. LG전자와의 10년 만의 OLED TV 경쟁이 시작된 만큼, 경쟁사 제품과 비교해 자사 제품이 더 뛰어나다는 등의 비교 전시도 없었고, 경쟁사 언급 자체를 피하는 듯 보였다.  

삼성 체험 행사장 벽은 흰색 또는 아이보리색이었지만, 네오 QLED 8K 전시 구간에는 검정색 가벽를 설치했다. 이는 이 TV의 '명암비'가 얼마나 좋아졌는지를 확연히 느끼게 하기 위한 것이었다. 네오 QLED 8K에 적용된 새 화질 기술 '명암비 강화 프로(Pro)'는 TV를 볼 때 시선이 집중되는 부분을 감지해 사물이나 인물, 특정 영역을 분석하고 명암비를 강화해 3차원 깊이감을 더해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인공지능(AI) 딥러닝 기술과 오토 HDR(High Dynamic Range) 리마스터링을 통해 콘텐츠가 구현하고자 했던 소리와 가장 가까운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과 TV 연동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영상통화를 TV와 같은 큰 화면으로 깨끗한 모습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OLED 존에는 새로 출시한 3대의 OLED TV가 전시돼 있었다. 스마트폰·노트북·모니터 등과 함께 TV를 전시했는데, 자사가 OLED 패널의 강자임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란 설명이다. OLED TV는 고유의 'OLED 밝기 부스터' 기능으로 OLED 패널의 아쉬운 점으로 인식됐던 밝기를 대폭 개선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또한 눈부심 방지 기술을 적용해 빛 반사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LG OLED 기술방식에 비해 자사 기술 방식이 더 우월하다는 등의 비교 설명은 전혀 없었다.

삼성은 여전히 TV 제품 판매의 중심이 퀀텀닷 LCD 기반의 QLED TV이기 때문에 아직은 섣불리 OLED TV로 마케팅 중심을 옮기지 않는 듯 보였다. 또 얼마 전 두 회사의 세탁기 비방전으로 곤혹을 치른 터라, 경쟁사 비방 등은 일부러 회피하는 듯한 인상이었다.

LG전자의 OLED TV 국내 출하가격은 모델별로 77형 기준 570만~900만원, 65형 319만~539만원이다. 삼성전자 OLED TV 출고가는 △77형 799만원 △65형 529만원 △55형 309만원로, 두 회사 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사전 예약판매를 시작한 삼성전자 2023년형 TV 신제품 가운데 네오 QLED 시리즈가 80%, OLED 시리즈가 20%를 차지한다. 대형 TV 선호를 반영해 75형 이상 초대형 제품이 전체의 절반을 넘는다. OLED TV 중에서도 77형이 65% 이상으로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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