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체할 인도 TV 시장 잡아라'···삼성·LG 대격돌
'중국 대체할 인도 TV 시장 잡아라'···삼성·LG 대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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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삼성 점유율 격차 감소 중···톱5 합산 점유율 절반 안돼
삼성, 올해 매장 2배 늘릴 예정···LG, 프리미엄 라인업으로 공략
인도 방갈로르 삼성 오페라 하우스에서 열린 2023년 Neo QLED 제품 공개 행사에서 다양한 삼성 TV 신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인도 방갈로르 삼성 오페라 하우스에서 열린 2023년 네오 QLED 제품 공개 행사에서 현지 모델들이 삼성 TV 신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삼성전자, LG전자가 인도 TV 시장 패권을 장악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이미 인구 수에서 중국을 넘어선 세계 최대 인구 국가 인도의 TV 시장은 아직 독보적 1등이 없는 차세대 격전지로 불린다. 

9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트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스마트 TV 시장에서 중국 샤오미가 10.5%, 삼성전자 10.2%, LG전자가 8.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인도는 현재 스마트TV가 전체 TV 시장의 약 90%를 차지한다. 

샤오미, 삼성전자, LG전자에 이어 중국의 원플러스와 TCL을 포함한 상위 5개 TV 제조사의 인도 시장 점유율은 42.6%로 절반이 되지 않는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는 뜻이다. 

스마트TV가 인도에 보급되기 전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업체가 선두다툼을 벌였다. 그러나 인도에 스마트TV가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중국 업체들의 발빠른 대처로 인도 스마트TV 1위는 샤오미에 넘어갔다.

세계 상당수 국가의 TV 시장이 글로벌 경기 침체로 출하량이 감소하는 것과 달리, 인도 스마트TV 판매량은 지난해 전년 대비 28% 가량 증가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라 삼성과 LG가 특히 눈독을 들이고 있는 곳이다.

인도 인구·경제 연구기관인 PRICE에 따르면 인도 중산층은 지난 5년 새 전체 14억 인구 가운데 약 1억명이나 증가했다. 인도는 1인당 연간 760만~4500만원 소득을 벌면 중산층으로 분류한다. 중산층 비중은 2021년 25%에서 지난해 31%로 늘어났다.

2021년 인도 TV 시장에서 17.5% 점유율로 1위를 기록한 샤오미는 지난해 점유율이 7.0%포인트나 감소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샤오미의 점유율 격차는 2.1%포인트(p)에서 0.03%p로 좁혀졌다. 

삼성전자는 '체험' 마케팅에 집중하며, 올해 인도 내 매장을 5000개까지 늘릴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는 약 2500개가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일부 TV 신제품을 구매하면 할인과 함께 자사 스마트폰까지 덤으로 주는 대대적 판매 이벤트를 벌이기도 했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인도 푸네 공장에서 직접 신형 OLED TV를 제조해 현지에 판매하고 있다. 큰 폭으로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TV 생산량도 50% 늘렸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지난 3년간 인도 법인 매출이 상승했다. 삼성전자의 인도 법인 매출은 2020년 10조원, 2021년 12조원, 2022년 16조원으로 3년 새 1.5배 이상 증가했다. LG전자도 2020년 2조2229억원에서 지난해 3조1880억원으로 늘었다. 

지난 3년간 인도 TV 시장 1위 자리는 여전히 샤오미가 지켰다. 또 중국 TCL은 지난해 인도에서 일본 소니 TV를 추월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하는 등 중국 TV 제조사들의 가격을 앞세운 판매 강화 전략은 여전하다. 한편 소니는 지난해 5위밖으로 밀려났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인도가 수요가 줄고 있는 중국의 대안 시장으로 떠오르면서 세계 가전 업체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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