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연 10%' 청년희망적금, 배보다 배꼽 큰 우대금리 조건
'최대 연 10%' 청년희망적금, 배보다 배꼽 큰 우대금리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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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공식 출시···은행별 0.2~1.0%p 우대금리
농협·기업銀, 카드결제 실적이 이자보다 커
은행 영업점 (사진=서울파이낸스DB)
은행 영업점에서 고객 상담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최대 연 10%의 금리 효과를 볼 수 있는 청년희망적금이 오는 21일 출시되는 가운데, 은행권이 앞다퉈 우대금리를 앞세우면서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은행별로 우대금리 제공 조건이 천차만별인 가운데, 일부 은행에서는 이자 지급액 이상의 카드결제 실적을 요구하고 있어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청년희망적금 취급 은행 11곳은 조건에 따라 연 0.2~1.0%p의 우대금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 적금의 기본금리는 연 5%로, 우대금리 조건 충족에 따라 은행별로 연 5.2~6.0%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정부에서 제공하는 이자소득 비과세, 저축장려금 등의 혜택을 더하면 추가로 연 4%의 금리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 상품은 매월 50만원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납입할 수 있는 적금상품으로 만기는 2년이다. 만기까지 납입할 경우 저축장려금은 1년차 납입액의 2%(최대 12만원), 2년차 납입액의 4%(최대 24만원)만큼 지원된다. 매월 50만원씩 2년간 납입하면 최대 36만원(12만원+24만원)의 저축장려금을 받을 수 있다.

청년희망적금에 가입한 후 매월 적금을 납부하고 은행별로 연 5.2~6.0% 금리와 저축장려금, 비과세 혜택을 받으면 연 10% 안팎의 일반적금에 가입한 효과를 볼 수 있는 셈이다.

은행별로 우대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KB국민·신한·NH농협은행으로 1.0%p를 제공한다. 뒤를 이어 △IBK기업은행 0.9%p △우리·하나은행 0.7%p △부산·대구·제주은행 0.5%p △전북·광주은행 0.2%p 등을 제공한다.

우대금리 차이는 은행별로 크지만 조건이 까다롭거나 이자 지급액 이상의 금융실적을 요구하는 등 배보다 배꼽이 큰 경우가 있어 꼼꼼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

주요 은행들 가운데 카드실적을 요구하는 곳은 NH농협은행과 IBK기업은행이다. 농협은행은 최고 연 1.0%p의 우대금리를 제공하는데 우대금리는 △12개월 이상 급여이체실적 0.5%p △NH농협 개인신용·체크카드 월평균 20만원 이상 이용 0.2%p △청년희망적금 가입 직전 1년간 농협은행 예·적금(주택청약 포함)을 보유하지 않은 경우 0.3%p 등으로 구성된다.

펀드 가입자가 만기 2년을 채운다고 가정할 경우 이 가입자가 농협은행에서 0.2%p의 우대금리를 받으려면 2년간 농협 신용·체크카드로 총 480만원 이상을 결제해야 한다는 뜻이다. 정부 혜택을 제외하고, 농협은행에서 최고 연 6%의 금리(월 50만원씩 2년간 납입)가 적용됐을 때 만기시 받을 수 있는 이자액이 75만원(비과세)인데, 이를 넘어서는 카드결제 실적을 보유해야 하는 것이다.

최대 0.9%p의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기업은행 역시 신용·체크카드를 6개월 이상(월 50만원 이상) 사용해야 우대금리 연 0.3%p를 제공한다. 즉, 카드결제 실적이 300만원 이상이어야 추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기업은행의 최고금리 연 5.9%(월 50만원씩 2년간 납입)가 적용됐을 때 만기시 받을 수 있는 이자액이 73만7500원이란 점을 고려했을 때 앞선 농협은행과 마찬가지로 '배보다 배꼽이 큰' 사례에 해당한다. 이 외 다른 우대금리 조건은 △종이통장 미발행 0.3%p △기업은행 급여이체 실적(월 50만원 이상) 6개월 이상 0.3%p 등이다.

하나·우리은행 등도 일정기간 이상 신용카드 결제 실적을 보유할 경우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단, 별도 결제금액 한도를 두지 않고 있어 농협·기업은행보다 조건이 까다롭지 않다.

수도권 소재 중소기업에 다니는 A씨(만 30세·남)는 "돈 한푼이 아쉽기 때문에 이미 사용하고 있던 신용카드도 각종 혜택을 받기 위해 결제실적을 맞추고 있었다"며 "우대금리를 더 받자고 그 이상의 결제금액을 추가로 맞추면서까지 해당 은행에서 적금에 가입하진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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