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사상 첫 순익 '4조클럽' 입성···배당성향 26%
KB금융, 사상 첫 순익 '4조클럽' 입성···배당성향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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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당기순이익 4조4096억···전년比 27.6%↑
1500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주주가치 제고
KB금융그룹 사옥 전경 (사진=KB금융지주)
KB금융그룹 사옥 전경 (사진=KB금융지주)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KB금융그룹이 견조한 대출자산 증가와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를 기반으로 사상 처음으로 연간 당기순이익이 4조원을 넘어섰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가계대출 규제에 따른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이자이익이 크게 증가한 결과다.

KB금융은 지난해 4조409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전년(3조4552억원) 대비 27.6% 증가한 규모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다만, 그룹의 4분기 별도 당기순이익은 6372억원으로 전분기(1조2981억원) 대비 50.9% 감소했다. 이는 희망퇴직비용(세후 1902억원)과 미래경기전망 및 코로나19 관련 대손충당금(세후 1915억원) 등 일회성비용이 반영된 결과다. 일회성비용을 제외한 경상 순이익은 1조1000억원 수준으로 견조한 이익체력을 유지했다는 분석이다.

KB금융 관계자는 "2021년에는 견조한 여신성장과 국내외 M&A 영향으로 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자산관리(WM), 투자은행(IB) 사업부문의 시장경쟁력을 강화해온 결과 순수수료이익도 큰 성장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KB금융은 2021년 주당배당금을 2940원으로 결정했다. 지난해 8월 이미 지급된 반기배당금 750원과 기말배당금 2190원을 합친 규모다. 코로나19 위기 대응을 위해 2020년 20% 수준으로 줄였던 배당성향도 2019년 수준인 26%로 회복됐다.

아울러 KB금융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계획도 발표했다. KB금융 관계자는 "보다 선진화된 주주환원 방안에 대해 늘 심도있게 고민하고 글로벌 수준에 부합하는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부 실적을 살펴보면 지난해 그룹 순이자이익은 11조2296억원으로 전년 대비 15.5% 증가하며 전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견조한 대출성장과 순이자마진(NIM) 개선으로 은행 이자이익이 약 6920억원 증가했고 푸르덴셜생명, 프라삭 등 M&A 영향으로 약 5000억원의 이자이익이 추가로 확대됐다.

그룹과 은행의 4분기 NIM은 각각 1.85%, 1.61%를 기록해 2분기 연속 확대 기조를 이어갔다. 특히, 은행 NIM은 금리상승을 반영해 대출자산 리프라이싱(가격 변동)이 진행된 가운데, 운용자산 수익률을 제고하고 수익성 중심의 선별적인 여신정책을 지속해온 결실로 전분기 대비 3bp(1bp=0.01%p) 개선됐다. 2021년 연간 NIM은 그룹과 은행이 각각 1.83%, 1.58%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7bp 개선된 수치다.

지난해 순수수료이익은 전년 대비 22.5% 증가한 3조6256억원으로 집계됐다. 소비회복에 따라 신용카드수수료손익이 증가하고 은행의 신탁상품 판매 회복으로 신탁이익이 개선된 가운데, 주식시장 호황과 IB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에 힘입어 증권업수입수수료가 확대된 영향으로 전년 대비 약 6670억원 증가했다.

반면, 기타영업손익은 시장금리와 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 등으로 유가증권 및 파생상품·외환 관련 실적이 축소되면서 전년 대비 1830억원 감소했다.

일반관리비는 7조2009억원, 경상적 영업이익경비율(CIR)은 46.3%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일반관리비는 푸르덴셜생명, 부코핀은행 등 M&A와 관련해 약 3150억원의 비용을 추가로 인식해 전년 대비 3677억원 증가했다. 그룹 CIR은 49.7%을 기록해 전년 대비 크게 개선됐는데, 인력구조 개선 등의 영향으로 비용효율성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4분기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588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892억원 증가했다. 선제적인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2640억원의 추가 대손충당금을 적립했고, 카드 신용평가모형 변경 관련 충당금 340억원을 추가 전입하는 등 3810억원 규모의 일회성 대손충당금이 발생한 데 기인한다.

연간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1조1851억원으로 자산성장과 대손충당금 환입규모 축소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1417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그룹 대손충당금전입비율(Credit Cost)은 0.30%으로 4분기 일회성 충당금 영향으로 전년 대비 소폭 상승했다.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은 전년 대비 12.7%(2926억원) 증가한 2조590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견조한 대출성장 및 NIM 개선과 더불어 프라삭, 부코핀은행 등 M&A 영향이 추가적으로 반영되면서 이자이익이 증가한 영향이다. 여기에 신탁이익과 투자금융수수료를 중심으로 수수료이익이 확대된 것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4분기 NIM은 1.61%로 전분기 대비 3bp 개선됐다.

지난해 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318조7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7.9% 증가했다. 이 중 가계대출은 실수요에 기반한 전세자금대출 중심으로 전년 말 대비 5.1% 성장했다. 기업대출의 경우 중소기업이 분기별로 3% 내외의 성장세를 이어갔으며 대기업은 여신수요 회복과 CIB 비즈니스 강화에 힘입어 전년 말 대비 11.2% 증가했다. 대손충당금전입비율은 0.11%, 연체율은 0.12%. NPL비율은 0.20%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같은 기간 KB증권은 594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시현했다. 전년 대비 1690억원 증가한 규모로 코로나19 관련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부진했던 S&T 실적이 1000억원가량 증가했고, 주식시장 호황과 대형 IPO 딜 확대로 IB수수료(623억원)와 수탁수수료(534억원)가 증가한데 기인한다.

KB손해보험의 당기순이익은 3018억원으로 전년(1639억원) 대비 크게 개선됐다. 보험료 인상과 자동차 사고건수 감소 영향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되고 투자손익이 개선된 데 따른다. 올해 희망퇴직비용(세후 207억원) 등 일회성요인을 제외할 경우 경상적 순이익은 약 3300억원이다. 지난해 손해율은 84.9%를 기록했는데,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에 힘입어 전년 대비 0.6%p(포인트) 하락했다.

푸르덴셜생명은 336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업계 전반적으로 보장성보험 판매가 위축되고 저축성보험과 연금보험 판매가 확대되면서 사업비가 축소된 영향으로 견조한 실적을 시현했다.

KB국민카드의 당기순이익은 4189억원으로 전년 대비 29% 개선됐다. 소비회복 기조로 카드이용대금이 증가하고 전사적인 비용 효율화 노력이 지속된 영향이다. 지난해 말 기준 연체율은 0.82%, NPL비율은 0.96%으로, 전년 말 대비 각각 0.12%p, 0.07%p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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