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시대] "옅어진 '블루웨이브'···韓시장금리 상승 제한적"
[바이든 시대] "옅어진 '블루웨이브'···韓시장금리 상승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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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상원 장악···대규모 부양책 제동 가능성↑
서울 한 은행 영업점에서 대출 상담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박시형 기자)
서울 한 은행 영업점에서 대출 상담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박시형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미국 대통령에 사실상 당선되면서, 미국의 정권 교체가 시중금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당분간 시중금리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미국의 국채 발행 증가가 한국 국채금리 동반 상승과 시중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다만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예상보다 작은 규모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지며,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9일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경제 회복을 위해 첫 임기 동안 미국 상품 구매 등에 4000억달러(약 452조원)의 재정을 투입하는 등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후보시절 예고한 경기부양책 규모는 2조2000억달러(약 2468조원)로, 재원은 국채 발행을 통해 마련할 방침이다. 이는 금리 상승 재료다. 국채가 대거 발행되면 미국의 국채금리도 올라, 한국 국채금리 동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국채금리가 시중금리의 '기준점' 역할을 하는 만큼, 전문가들은 바이든 당선인이 공약대로 재정확대에 나설 경우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상승압력이 커질 것이란 관측을 내놓는다.

우리금융그룹 내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바이든 행정부의 2조2000억달러에 달하는 경기부양책과 인프라 관련 재정지출 확대가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자극해 미 국채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내년 국채발행물량 증가에 따라 금리상승 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KB경영연구소도 "바이든 후보의 재정지출 확대에 따른 국고채 발행 증가, 경기 부양책 시행 등으로 국내외 금리의 상승 가능성이 증가할 것"이라며 내년 시장금리 상승을 점쳤다. 우편 투표를 두고 트럼프의 대선 불복 가능성이 커지는 등 정치 불확실성이 아직 존재하지만, 금리가 상승흐름을 탈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금리 상승세는 완만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민주당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공화당의 제동에 걸려 예상보다 작은 규모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공화당의 상원 장악 가능성으로 블루웨이브 기대는 낮아졌다"며 "코로나19로 추가 경기부양 기대는 유효하나, 당초 2조2000억달러보다 경기부양 규모가 축소되거나 지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 상승이 본격화되는 시기가 늦춰질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예상과 달리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에도 상원을 공화당이, 하원을 민주당이 차지하게 되면서 블루웨이브 기대가 크게 약화됐다"면서 "이 때문에 예상보다 경기부양책 규모가 줄어들고, 금리 상승 속도나 그 시기가 늦춰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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