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시대] PB들이 권하는 유망 투자처는?···"달러·금보다 주식"
[바이든 시대] PB들이 권하는 유망 투자처는?···"달러·금보다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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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친환경기업 주식 1순위, 달러 대안으로 금 '부상'?
분할매수·분산투자 바람직···채권은 '장기채'보다 '단기채'
KB국민은행 여의도 딜링룸 (사진=KB국민은행)
KB국민은행 여의도 딜링룸 (사진=KB국민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기정사실화 되면서 '바이든 시대'의 투자전략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고액 자산가들을 관리하는 은행 프라이빗뱅커(PB)도 시장 전망에 따른 맞춤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은행 PB들이 공통적으로 꼽은 가장 유망한 투자처는 '주식'이다.

주식을 추천한 가장 큰 이유로는 바이든 당선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 해소와 경기부양책과 관련한 자금 공급 기대감 등이 있다. 우선, PB들은 바이든 당선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한층 해소되면서 국내를 포함해 글로벌 증시에 훈풍이 불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9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7% 상승한 2447.2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도 1.72% 오른 851.21에 거래를 마감했다. 중국 증시 벤치마크인 상하이종합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1.90% 오른 3375.05로 오전 장을 마쳤다.

김영호 하나은행 CLUB1 PB센터장은 "예측이 안되는 이벤트를 만들어내는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바이든 당선인은 정치 신인도 아니고 예측이 가능한 범위 내에 있다는 점에서 시장도 좋게 평가하는 것 같다"며 "투자 1순위는 주식인데, 불확실성이 제거된 것도 있고 경제를 살리기 위해 시장에 자금이 새롭게 들어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현섭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팀장은 "애초 바이든 당선으로 예상을 많이 했었기 때문에 시장에 혼란은 없을 것 같다"며 "지금 은행이나 증권사, 금융기관들의 모든 전망을 보면 다 주식시장이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추천 종목은 바이오, 친환경, IT 등 장기적으로 성장이 예상되는 산업이다. 김영호 하나은행 센터장은 △바이오(국내) △뉴딜(국내) △5G(글로벌) △전기차·배터리(글로벌) △친환경(글로벌) 등 다섯 가지 섹터를 추천했다. 김 센터장은 "이 분야는 앞으로 계속 성장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2~3년 투자를 해도 결과가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섭 국민은행 팀장도 "지난 한 주 동안 미국도 증시가 많이 올랐고, 하락폭을 다 회복할 정도로 시장이 좋았다"며 "다만, 코로나19 영향으로 대선효과가 빠르게 끝날 수 있기 때문에 단기성보다 장기적으로 성장이 예상되는 바이오나 친환경, IT 쪽에 투자를 권해드리고 있고, 바이든 정책 방향을 고려했을 때도 친환경 쪽 전망이 괜찮다"고 말했다.

한국, 중국 등 아시아 주식시장에 대한 전망도 밝았다. 오경석 신한PWM태평로센터 팀장은 "중국, 아시아 등 신흥국 쪽으로 자금이 흘러들어갈 것으로 보이는데, 달러화가 약세가 되면 환율 차익이 있어서 외국인들이 이머징 국가들에 투자를 늘리기 때문"이라며 "특히 트럼프에 비해 중국에 대한 압박 강도가 적을 걸로 보이기도 하고, 실제로 최근 중국·홍콩 쪽 증시가 많이 반등을 했다"고 말했다. 김영호 하나은행 센터장은 "미중 무역전쟁이 완화되면서 중국 시장 불확실성도 일단 해소될테니 좋다고 볼 수 있다"며 "부채, 그림자금융 등 중국시장은 아킬레스건도 많지만 성장성에 대해서는 모두 이견이 없다"고 귀띔했다.

피해야 할 투자처로는 장기채, 원유 관련 상품들을 제시했다. 조현수 우리은행 양재남금융센터 PB팀장은 "주식시장이 너무 좋아지면 채권시장이 안 좋아질 수 있고 특히나 장기채 같은 경우 만기가 길기 때문에 시중금리가 위로 튀어오르게 되면 채권가격 마이너스 폭이 커질 수 있다"며 "저희도 지금은 단기채만 판매를 하고 있고 지금 큰 금액을 마음 놓고 장기채권형 펀드에 들어가는 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

김영호 하나은행 센터장도 "태양광, 풍력, 전기차 등 그린 쪽으로 갈테니까 원유는 상대적으로, 확률적으로 볼 때 안 좋을 가능성이 많다"며 "원유는 또 코로나 관련해서도 공장이 잘 돌고 제조업이 잘 돼야 좋은데, 지금은 피해야 할 투자처"라고 조언했다.

◇달러 대안으로 금 뜬다?···분산 포트폴리오 '추천'= 바이든 후보 당선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하락하고 금 가격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대규모 부양책을 내세운 바이든 후보의 당선으로 시장에 달러 공급이 확대돼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고 이와 반대로 움직이는 금값은 오를 것이란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PB들은 달러와 금에 대해서는 조금씩 사들이는 '분할매수'와 주식 등 다른 상품과 함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분산투자'를 권장했다. 다만, 해당 상품을 적극 매수할지를 두고는 PB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먼저, 분할매수와 분산투자를 권장한 김영호 하나은행 센터장은 "금이나 달러보다는 주식 수익률이 훨씬 더 좋을 것 같기 때문에 만약 '100'을 갖고 있다고 한다면 주식 비중을 50으로, 금이나 달러는 5~10 정도 비중을 두면 좋을 것 같다"며 "금·달러는 장기적으로 안전자산용으로 갖고 있길 추천드리고 만약 이미 보유하고 있다면 굳이 무리해서 더 많이 늘릴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반면, 금 투자를 긍정적으로 바라본 김현섭 국민은행 팀장은 "미국이 돈을 많이 풀면 화폐가치가 하락할텐데, 그 대안이 금이 될 수 있다"며 "금 가격이 이미 많이 올랐지만 추가로 계속 괜찮을 것 같고, 고객들께 3~5년 뒤를 보시고 금 가격이 한번씩 떨어질 때마다 계속 매수하시길 권해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오경석 신한은행 팀장은 "바이든 당선으로 약달러 압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지만 분명 코로나나 백신이 아직 안 나온 부분이 강조되면서 환율이 박스권이나 오히려 반등할 수도 있다"며 "이런 기회에 달러를 분할해서 매수하는, 통화 분산 차원의 전략도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팀장은 또 "만약 달러 약세로 금이 뛸 수 있는데, 그 전에 금을 많이 못산 분들이 있다면 이런 부분을 지켜보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채권 투자에 대해선 전반적으로 부정적 견해가 주를 이뤘지만 글로벌 하이일드 등 코로나19 여파로 그동안 하락폭이 컸던 금융상품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조현수 우리은행 팀장은 "글로벌 하이일드가 코로나 사태로 제일 많이 빠졌다가 제일 많이 못올라온 곳인데, 최근 3~4일간 바이든 후보 확정 분위기로 가면서 수익이 크게 뛰었다"며 "미국 시장이 안정되고 코로나도 진정된다면 글로벌 하이일드 쪽에서 수익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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