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이스타항공 노동자들 "700명 정리해고 중단해달라"
'벼랑 끝' 이스타항공 노동자들 "700명 정리해고 중단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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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직 의원, 사재 출연을···정부도 대책 마련해야"
노조-시민단체, 국회 앞 기자회견 뒤 무기한 농성
이스타 조종사 노조는 3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3월 기준 1680명의 직원이 무려 4분의 1 수준인 400여 명으로 축소되는 것으로 사실상 기업해체 수준"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이스타 조종사 노조는 3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3월 기준 1680명의 직원이 무려 4분의 1 수준인 400여 명으로 축소되는 것으로 사실상 기업해체 수준"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이 정의당, 시민단체와 함께 사측의 정리해고 철회 및 이상직 의원의 사재출연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스타 조종사 노조는 3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3월 기준 1680명의 직원이 무려 4분의 1 수준인 400여 명으로 축소되는 것으로 사실상 기업해체 수준이다"며 이 같이 밝혔다.

사측은 올해 상반기 항공기 9대를 반납한 데 이어 8대를 추가로 반납 후 6대만으로 운영할 방침을 발표, 조직슬림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최근 2차 인력감축 인원은 700여 명으로 정했고, 지난달 말 91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남은 600여 명은 10월 6일자로 정리해고될 예정이다.

노조는 "정부가 항공운송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해 회사가 임금의 4분의 1만 부담하면 적어도 8개월은 고용을 유지하며 임금을 줄 수 있지만 사측은 이를 신청하지 않아 지난 2월부터 임금이 체불되고 있다"며 "자칭타칭 오너였던 이상직 의원은 파산위기에 직면하자 경영에서 손을 떼고 무책임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최근 발표된 신규등록 국회의원 175명의 재산 공개 내역에 따르면 이 의원은 재산이 212억6700만원으로 더불어민주당 의원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며 "그는 이스타항공을 통해 막대한 재산을 축적했으면서 회사의 회생과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해서는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정부의 책임과 대책 마련 필요성도 요구했다. 이들은 "정부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온 국민이 함께 힘을 모으자며 막대한 국가재정을 투입해 기업주들을 지원하는 것처럼 막무가내 대량해고에 대해서도 묵인해선 안된다"며 "정부여당과 정부당국도 더 이상 오너가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내팽개치는 일이 없도록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뒤 국회 앞에서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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