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부동산 시장 버블···분명히 폭락할 것"
은성수 "부동산 시장 버블···분명히 폭락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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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규제, 부동산 가격과 싸우겠다는 의지"
은성수 금융위원장 (사진=금융위원회)
은성수 금융위원장 (사진=금융위원회)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현재의 부동산 시장 상황에 대해 '버블'이라고 지적하며 "5년인지 10년인지 모르지만 분명히 폭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17일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전날 발표한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과 관련해 "과거 쌀 몇 가마, 연봉의 몇 배로 감을 잡았던 집값이 지금은 계산이 엄청날 정도로 너무 올랐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은 위원장은 뉴욕 맨하탄을 예로 들며 "보통 100만달러(약 11억원)고, 제가 살았던 곳은 60만달러(약 7억)만 돼도 비싼 편이었다"며 "강남 집값이 20억원, 30억원이 되면 너무 비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상황과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종종 비교하는데 고령화는 따라가면서도 집값 폭락·버블붕괴는 따라가지 않는다"며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잡값이 왜 이렇게 안 떨어질까, 떨어질 때가 됐는데 모르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생긴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이번 정부 개입에 대해 "정부는 방향성을 얘기할 수는 없고, 안정된다고 말할 수 밖에 없다"며 "환율 안정화에 나설 때 정부가 안정이라고 하지만 시장에서는 하향이라고 믿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출 규제 방안을 15억원으로 설정한 배경에 대해서는 "부동산 점검반에서 점검한 결과 약 15억원 수준의 아파트들이 집값을 선도하고 있었다"며 "현장의 의견을 참고해 적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출 금지가 너무 과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부동산 갸격과) 싸우겠다는 의지로 읽어달라"고 답했다.

은 위원장은 이번 대출 규제로 부동산으로 몰렸던 자금이 중소기업과 자본시장으로 옮겨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부동산에서 기업 쪽으로 자금이 이동해 주가가 오르는 게 국가적으로도 이익"이라며 "은행도 부동산 담보 대출, 모기지 대출만 할 게 아니라 혁신금융, 신용평가를 해서 중소기업에 자금이 흘러갈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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