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의 가치···대기업 잇단 출사표, 공유오피스 시장 '쑥쑥'
'같이'의 가치···대기업 잇단 출사표, 공유오피스 시장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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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자산개발·롯데물산·LG서브원 등 시장 진출
맞춤형 서비스·업무공간도 등장···경쟁 심화 전망
롯데월드타워 30층 공유오피스 '빅에이블' 라운지 투시도. (사진=롯데물산)
롯데월드타워 30층 공유오피스 '빅에이블' 라운지 투시도. (사진=롯데물산)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대기업들의 잇단 출사표에 공유오피스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빌딩 공실 해소와 신성장 동력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어 눈독을 들이는 기업이 늘고 있는 추세다.

시장 선점을 위한 업체들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맞춤형 공유오피스' 등장도 예고된다. 단순히 공간을 공유하는 것에서 벗어나 업무지원 등 서비스도 한층 진화하고 있다.

30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올 3분기 기준 총 57개 공급업체에서 192개(39만3388㎡)의 공유오피스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 2017년 대비 39개 업체, 99개 지점(24만7933㎡)이 신규 공급됐다.

공유오피스는 건물을 여러 개의 공간으로 나눠 입주자에게 사무 공간으로 재임대하는 방식이다. 사무공간과 함께 가구, 비품 등이 제공되거나, 라운지나 편의시설을 통해 입주자 간 협업을 유도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꾸려지기도 한다.

국내 공유오피스 시장에서 점유율이 가장 높은 곳은 위워크와 패스트파이브, 르호봇 등 3곳이다. 지난 2016년 8월 위워크 강남점을 시작으로 국내에 진출한 위워크는 올 9월 10호 지점인 '위워크 종로타워'를 오픈했다. 3분기 기준 임차면적은 11만8290㎡에 달한다.

2015년 설립된 패스트파이브는 16곳, 6만1742㎡를 임차하고 있으며, 르호봇은 38곳, 3만3821㎡의 공유오피스를 확보하고 있다. 이들 상위 3개 공유오피스 기업이 전체 공유오피스 임차면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1%까지 높아졌다.

서브원의 공유오피스 '플래그원 강남캠프'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는 모습. (사진=서브원)
서브원의 공유오피스 '플래그원 강남캠프'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는 모습. (사진=서브원)

눈여겨 볼 점은 최근 대기업들도 공유오피스 사업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야심차게 도전장을 내민 만큼 색다른 서비스 전략이 돋보인다. 롯데자산개발은 최근 공유 오피스 브랜드 '워크플렉스(Workflex)'를 공개하고, 내년 1월 강남 테헤란로 강남N타워에 1호점인 '워크플렉스 역삼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강남N타워의 7~9층까지 공유오피스가 들어서는데, 각 층 전용면적은 940여㎡(280여 평)이며 전체 사무실 면적은 2800여㎡(860여 평)다. 1인실부터 65인실까지 다양한 크기의 사무실이 마련된다. 특히 세련된 라운지와 함께 프리미엄 커피 서비스도 제공될 예정이다.  

지난 26일에는 롯데의 스타트업 지원 전문회사인 롯데액셀러레이터와 공유오피스 사업 확대 및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공유오피스 사업과 스타트업 지원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다. 롯데자산개발은 2030년까지 50개점을 오픈하는 것을 목표로 국내·외 대도시 거점지역을 중심으로 공유오피스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롯데물산은 내달 20일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프리미엄 공유 오피스 '빅에이블(BigAble)'을 오픈한다. 총 66개실, 515석 규모로, 입주기업들의 목적에 따라 2인실부터 75인실까지 '맞춤형 업무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차별화된 전망을 위해 롯데물산은 롯데월드타워 30층 전체를 공유오피스로 론칭했다. 또한 휴식과 미팅이 가능한 2개의 라운지와 화상회의, 컨퍼런스콜 등이 가능한 6개의 회의실, 폰부스 등을 마련했으며, 전화응대·예약·회의 지원·우편물 관리·회계 등의 업무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빅에이블의 입주 고객은 롯데월드타워에 입주한 롯데그룹 직원과 동일하게 롯데월드타워&몰 시설의 할인도 적용 받는다.

이 밖에도 LG서브원의 공유오피스 '플래그원'은 LP판 라이브러리를 갖춘 힐링공간과 회계·법무 상주 상담서비스, 국내 최대 에듀테크 기업 ST유니타스의 무료 창업 및 교육세미나 혜택이 제공된다.

공유오피스업계 관계자는 "스타트업이 활성화되면서 공유오피스 시장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아직까지는 위워크와 패스트파이브 등 상위업체의 점유율이 높지만, 대기업들의 참여로 서비스 진화는 물론 경쟁 강도가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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