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甲' 공유오피스, 빈 사무실 줄인다
'가성비甲' 공유오피스, 빈 사무실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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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기업·스타트업 사이 인기 상승···대기업들도 '관심'
서울 송파구 잠실동 일대 오피스.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 송파구 잠실동 일대 오피스.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이른바 '공유오피스'가 서울 주요 업무지구 오피스 공실 해소에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1인 기업이나 스타트업에 인기를 끌며 공실로 골머리를 앓던 큰 덩치의 오피스 임차계약이 잇따라 체결되고 있는 모습이다.

대기업도 공유오피스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서울 도심의 공실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의 목소리도 나온다.

14일 글로벌 종합 부동산 서비스 회사인 JLL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서울 3대 권역(종로·여의도·강남) A급 오피스 빌딩의 평균 공실률이 전 분기 대비 1.1%포인트(p) 하락한 12.4%로 집계됐다. 

임차인의 발길이 뜸했던 종로와 여의도에서 임차수요가 나타나며 공실을 부분적으로 해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의도권은 지난 1분기보다 6.4%p 하락한 18.9%를 기록해 공실이 가장 많이 해소됐다. 올해 초 완공된 더케이타워의 입주가 활발하고, 전경련타워와 IFC의 임대료 인센티브 혜택 영향으로 신규 임차인이 확보됐다.

종로권역은 15%로 전 분기와 견줘 0.73%p 하락했는데, 시그니쳐타워와 서울스퀘어, 101 파인애비뉴 등에 신규 임차인이 유치됐다.

특히 업계에선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상황에서 이처럼 오피스의 공실률이 낮아진 데에는 '공유오피스'의 역할이 컸다고 보고 있다. 공유오피스는 빌딩 전체 또는 일부를 장기임차한 후 사무공간으로 분할, 이를 개인이나 업체에 임대하는 사업모델이다.

단순 사무 공간뿐 아니라 가구나 비품, 회의실 등이 제공되기 때문에 1인 기업이나 스타트업에 인기다. 

실제 대표적인 공유오피스 운영업체로 꼽히는 '위워크'와 '패스트파이브' 등이 공실 해소에 일조하고 있다. 미국의 공유오피스 기업 위워크는 광화문과 강남 시내를 중심으로 9개 지점을 운영 중이다. 규모로 따지면 약 12만㎡에 달한다. 

오는 9월에는 종각역점을 새롭게 열고, 8개 층을 임대해 총 1800명가량을 수용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벤처기업인 패스트파이브는 강남구 삼성동 V플랙스, 강남구 PCA생명타워 등을 임차해 오피스 공간으로 꾸몄다. 현재 국내에서 10개가 넘는 공유오피스를 운영 중이다.

JLL 관계자는 "신규 오피스 수요 대부분은 공유오피스 업체들이 주도했다"면서 "종로타워 고층부 약 8개 층에 대한 계약을 완료한 위워크와 시그니쳐타워에 3개 층을 사용할 예정인 패스트파이브가 대표적인 사례"라고 분석했다.

최근엔 일부 대기업들도 잇따라 공유오피스에 뛰어들면서 오피스 공실률 해소에 기여할 전망이다. 한화생명은 지난 4월 서초사옥에 드림플러스 강남을 오픈, 15개 층·2500명 규모로 운영하고 있으며, 현대카드 역시 지난해 1월 강남에 스튜디오 블랙이라는 이름으로 공유오피스를 선보였다. 

지난 5월 청담동에 패션 특화 공유오피스 S.I_LAB(랩)을 연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패션에 관심이 있는 제작자나 스타트업 등에 사무공간·커뮤니티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트업 등 자금력이 약한 기업들이 서울 도심에 사무실을 얻기엔 다소 부담스러운 환경에서 공유오피스는 적절한 대안"이라며 "수요가 계속 늘어남에 따라 국내 공유오피스는 곳곳에 빈 오피스를 채우는 효과를 톡톡히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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