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올 상반기 美 로비자금 25억원 '역대 최대'
삼성전자, 올 상반기 美 로비자금 25억원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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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보호무역 기조에 활동 강화···사무실도 연방의회 옆으로
삼성전자 서초사옥(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서초사옥(사진=삼성전자)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삼성전자가 올 상반기 미국 현지 정치권 등을 대상으로 지출한 로비활동 자금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기조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현지 법인의 워싱턴DC 사무실을 연방의회 옆으로 이전하기로 하는 등 대관 업무를 강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업계와 미국 시민단체 '책임정치센터(CRP)'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지난 6월 말까지 미국에서 로비활동 자금 총 221만 달러(우리 돈 약 25억원)를 지출했다. 1분기에 123만 달러, 2분기에 98만달러를 각각 썼다.

지난해 같은 기간(147만 달러)보다 50%나 늘어난 것으로, 상반기 기준으로는 현지 진출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하반기에도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전체 지출은 지난해 기록했던 역대 최고치(341만 달러)를 갈아치우게 된다.

삼성전자 미국 현지 로비 지출은 지난 2012년까지는 한해 100만 달러도 안됐지만 2013년 132만 달러, 2014년 141만 달러, 2015년 137만 달러, 2016년 137만 달러 등을 기록한 뒤 지난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올 상반기 삼성전자가 당국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로비자금 지출의 목적 가운데 무역 관련 사안이 총 37건 가운데 8건으로, 가장 많았다. 연방 예산(4건)과 이동통신·세금(각 3건) 관련이 그 뒤를 이었다.

로비 대상 기관으로는 연방 상·하원이 각각 11건으로 가장 많았고 대통령실이 4건이었다. 상무부와 백악관, 무역대표부(USTR) 등이 각각 3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자 업종에서 가장 많이 로비 자금을 지출한 곳은 마이크로소프트(MS)로, 상반기에만 494만 달러에 달했다. 이어 퀄컴(389만 달러)과 애플(376만 달러), 오라클(370만 달러), 아이비엠(304만 달러) 등순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최근 현지법인의 워싱턴DC 사무실을 이전하기로 한 것도 정치권 대상 로비 활동을 강화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을 내놨다.

미국법인은 지난달 연방 의회에서 도보로 3∼5분 거리에 있는 건물로 워싱턴DC 사무실을 이전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연말 정식 개업할 이 사무실은 전체면적 2650㎡ 규모로, 대관 담당 직원들도 근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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