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재매각 난항 겪나···"영구채보다 비전·방향성 중요"
HMM 재매각 난항 겪나···"영구채보다 비전·방향성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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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해진공 중도상환청구권 행사···합산 지분율 1.2%p 상승
"영구채 전환, 매각의 본질 아니라 사업 방향·비전 중요"
HMM의 컨테이너선 모습. (사진=주진희 기자)
HMM의 컨테이너선 모습. (사진=서울파이낸스)

[서울파이낸스 김수현 기자] 국내 최대 선사인 HMM의 민간 매각 협상이 최종 결렬된 가운데, 채권단인 해양진흥공사와 산업은행이 1000억원 규모 영구 전환사채의 주식 전환을 결정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번 주식 전환으로 HMM의 재매각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나, 전문가는 인수 기업 측은 영구채 이슈보다 기업의 비전과 사업의 방향성에 집중해야 된다고 조언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산은과 해진공이 지난달 22일 중도상환청구권을 행사하며 194회 무보증 사모전환사채(CB)에 대해 채권단이 주식 전환권을 행사했다. 대상 주식 수는 2000만 주며, 주당 전환 가액은 5000원이다.

문제는 영구 전환사채의 주식 전환으로 인해 채권단의 보유 지분 또한 늘어난다는 점이다. 이번 전환으로 해진공과 산은의 보유 주식은 3억9979만주에서 4억1879만주로 증가하며, 합산 지분율이 기존 57.88%에서 59.1%로 늘어나게 된다.

채권단의 보유 지분이 늘어나며 매각가가 증가할 경우 HMM의 재매각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앞서 채권단이 하림-JKL파트너스컨소시엄에 지분 57.88%를 매각하려 했을 때 가격은 약 6조4000억원 수준이었는데, 이번 채권단 보유 지분 증가로 매각가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HMM이 자산 규모가 큰 우량 기업임을 지적하며, 영구채 자체가 기업 인수의 핵심 요소가 돼서는 안된다고 조언한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른 HMM의 지난 1분기 기준 자산 규모는 27조5019억원에 달한다. 자기자본 규모 대비 총부채 비중인 부채비율 또한 23.26%로 재무건전성 또한 우수한 기업으로 평가된다.

구교훈 한국국제물류사협회장은 "영구채를 다 전환해서 상장주식 수가 10억 주가 되고 회사의 가치다 10조원으로 오르는 것이 매각에 있어서 본질적인 부분은 아니다"며 "만약 영구채 전환으로 HMM의 기업가치가 10조원으로 상승했다면 그 가치를 기준으로 인수하는 등 이는 시장경제의 경쟁 원리를 통해 인수 가능 기업에 매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매각의 핵심으로 많은 사람들이 팬데믹 실적으로 인한 HMM의 일시적인 재무 상태만 보고 매각 금액과 가능성을 이야기하지만, 기업을 인수하는 입장에서 본다면 30년, 50년 이상 가져가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의 사업의 향방이나 비전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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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콩 2024-05-27 16:15:24
복사 해서 올리는 기사 근절합시다
언제적 기사인데 다시 또 올리는 목적이 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