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산업 10대뉴스-⑥] 주택 시장 '태풍의 눈'…강남 재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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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남구 일대 재건축 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사업 '가속화'…강남권 단지 가격 '천정부지'
건설사 간 과도한 경쟁, '독'으로 작용하기도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올해 주택시장의 핵심은 단연 서울 강남권 재건축 시장이다.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규제책으로 전반적인 시장의 불안감이 높은 상황에서도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는 서울 집값을 견인했으며 굵직한 수주전은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 강남권 재건축 단지, 초과이익환수제 피해 사업 '잰걸음'

그동안 시행이 유예됐던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의 내년 부활이 확정되자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은 환수제 적용을 피하기 위해 일제히 사업 속도를 올렸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는 재건축 사업으로 발생한 이익금의 일부를 환수하는 제도로, 내년부터 관리처분계획인가를 신청하는 단지부터 적용된다.

둔촌주공과 개포주공1단지는 올해를 넘기지 않으려고 관리처분인가 신청을 서둘러 마쳤고, 잠실주공5단지는 지난 9월 최고 50층 재건축안을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 허용받았다.

반포주공1단지(1·2·4주구)는 42층 재건축을 포기하고 사업에 속도를 냈으며, 은마 재건축 조합은 14년 동안 줄곧 49층을 고수해왔지만 35층으로 낮춘 후 사업 움직임을 본격화했다.

제3종 일반주거지역 내 주거시설을 최고 35층까지만 지을 수 있도록 한 서울시에 재건축 단지들이 백기를 든 셈이다.

이들 단지가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이자 정부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기도 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12월 현재 서울 강남구의 아파트 값은 3.3㎡당 4055만원을 기록, 처음으로 4000만원대를 넘어섰다. 재건축 단지들이 몰려있는 서초구(3.3㎡당 3691만원)와 송파구(3.3㎡당 2943만원) 역시 전국 아파트 값 3위 내에 들었다.

재건축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더욱 가파르다. 강남구 소재의 재건축 단지 가격은 지난해 3.3㎡당 4012만원이었지만, 지금은 5127만원으로 5000만원 선을 돌파했다.

◇ '무상 이사비'로 얼룩진 재건축 수주전

마음이 조급한 재건축 단지와 마찬가지로 건설사들도 일감 따놓기에 열을 올렸다. 내년 이후부터는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나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가장 관심이 뜨거웠던 사업지는 반포주공1단지(1·2·4주구)다. 총 사업비만 10조원에 달해 역대 최대 규모였던 이 단지 수주전에선 현대건설과 GS건설이 경합을 펼쳤는데, 막강한 자금력을 내세운 현대건설이 승기를 거머쥐었다.

반포주공 수주혈전이 끝나자 송파구 잠실 미성·크로바, 서초구 한신4지구 등의 재건축 수주전도 곧바로 이어졌다. 롯데건설과 GS건설의 2파전이 이뤄진 잠실 미성·크로바 수주전에선 롯데건설이 조합원당 이사비 1000만원 제공, 이주촉진비 3000만원을 대출해주겠다고 공언하면서 경쟁에서 이겼으며, 한신4지구 수주전은 '클린수주'를 선언한 GS건설이 롯데건설을 제치고 사업을 따냈다.

하지만 건설사들의 과도한 경쟁은 독으로 작용했다. 수주전에서 과도한 이사비 등 무리한 제안이 난무하면서 논란이 불거진 것.

현대건설은 반포주공1단지의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큰 실적을 올렸음에도 정부가 '가구당 이사비 7000만원 지원'을 문제 삼아 제재에 나서면서 큰 웃음을 짓지 못했고, 한신4지구는 금품·향응제공 등 불법 행위가 있었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경찰 수사를 받기도 했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제도 개선 방안을 통해 이사비 등 금품 지원을 금지했다. 개선안에 따르면 건축 사업 입찰에서 건설사는 설계와 공사, 인테리어 등 시공과 관련된 사항만 제안할 수 있고, 홍보 과정에서 금품이나 향응 등을 제공한 사실이 적발된 건설사는 시공권 박탈은 물론, 2년간 정비사업 입찰에 나설 수 없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강남권 재건축 시장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를 피하려는 사업 속도전, 건설사들의 과도한 수주전 등이 맞물리면서 아파트 값이 급격히 상승했다"면서 "뜨거운 인기만큼 이들 단지는 내년에도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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