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北 리스크 고조에 급등…4주 만에 1130원대
환율, 北 리스크 고조에 급등…4주 만에 1130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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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北 핵탄두 소형화 결론…트럼프 경고 발언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북한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1130원선으로 급등했다. 미국이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가 성공했다는 결론을 내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강력한 경고성 발언을 내놓으면서 북한 리스크가 고조됐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9원 오른 1130.0원에 개장해 오전 9시 20분 전날보다 9.3원 오른 1134.4원에 거래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130원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달 14일(1133.3원·종가기준) 이후 18거래일 만에 처음이다.

밤새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인 가운데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달러화가 원화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6월 채용공고수는 616만명으로 전월대비 46만명 급증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워싱턴 포스트는 미국 정보당국이 북한이 소형 핵탄두 개발에 성공했다는 결론을 지난달 내렸다고 보도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이 미국을 위협하면 지금껏 전 세계가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에 미 달러화 지수는 뉴욕장 마감 무렵 전일대비 0.21% 오른 93.63p를 나타냈고, 안전자산인 엔화는 강세를 나타내면서 엔·달러 환율은 0.39% 하락한 110.35엔에 거래됐다. 뉴욕증시 3대지수도 북한 리스크를 반영하면서 일제히 약세 마감했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북한을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1130원선에 진입했다"며 "트럼프 대통령 발언 후 뉴욕시장에서 한국 ETF가 장중 1%가까이 하락한 것을 볼 때 외국인 자금이 주식시장에서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원화 약세 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아시아 시장에서의 위안화 약세와 엔화 강세는 중국 대규모 지진 및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반영된 결과"라며 "장중 엔·달러 환율이 안전자산 선호 영향에 110엔을 하향이탈 했음에도 원·달러 환율 상승이 제한된 점을 고려할 때 시장에서 현재까지 북한 리스크롤 고려한 원화 약세가 두자리수를 돌파할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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