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캐피탈, 전세자금 대출 성공가능성 "글쎄요"
GE캐피탈, 전세자금 대출 성공가능성 "글쎄요"
  • 정미희
  • 승인 2005.09.1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집주인 동의 없으면 그림의 떡...실패한 상품
의사 문의 많아... 리스도 있는데 왜 대출을

지난 7일 GE캐피탈은 브랜드 명을 ‘GE머니’로 통합, ‘업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전세자금 담보대출 시장에 뛰어들었다.

GE캐피탈이 선보인 전세자금 대출상품은 개인 소득수준과 신용도에 따라 전제자금의 최고 80%, 금액으로는 최고 2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금리는 최저 9.9%.

GE캐피탈은 전세자금 대출 시장에 자신감을 갖고 진출했지만 타 금융권기관들은 이 상품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세자금 대출을 취급하고 있는 대영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는 “작년 12월에 이 상품을 처음 출시하고 큰 기대감을 가졌다”고 말하며 “하지만 현재까지 약 200건 정도에 불과 하는 등 기대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과거 신용보증기금에서 보증을 하는 전세자금 대출을 은행을 통해 실시된 바 있다. 그러나 10건 중 1건 정도만 제대로 상환이 이루어지는 등 손실을 보고, 현재는 중단된 실패한 상품으로 평가하고 있다.

전세자금 대출이 성공하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절차가 복잡해 실질 대출로 이어지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전세자금 대출의 경우 임대인이 집주인의 동의를 얻어야만 대출이 성사된다.

하지만, 대부분 집주인이 자신이 대출을 받는 것도 아닌데, 설정을 잡히는 것에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는 것이 금융권 관계자의 설명이다. 따라서 집주인의 동의가 없다면 전세자금 대출은 ‘그림의 떡’이 되고 마는 셈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전세자금 대출에 가장 많은 시간이 투입되는 것은 집주인의 동의를 얻어내는 것”이라며 “이 때문에 대출 실행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GE캐피탈 측은 틈새시장 공략 차원에서 전세자금 대출 시장에 뛰어들었으며, 그 만큼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GE캐피탈 측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에 나름대로 노하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성공의 자신이 있다”며 “현재까지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등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GE캐피탈 측은 의사들의 문의가 특히 많다고 말한다.

이 관계자는 “최고 2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의사들이 의료장비를 구입하기 위해 대출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도 리스업계는 부실의 우려가 있다고 말한다. 의료장비도 리스가 가능한데, 이를 이용하지 않고 대출을 받아 구입하겠다는 의사는 결국 리스사로부터 승인을 받지 못한 고객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한 리스사 관계자는 “3년 만기로 의료장비를 리스 할 경우 평균 9%대 후반대 금리로 가능하다”며 “최근 의사 부도율이 많이 높아지면서 일부 신규 개업의에 대해서는 리스 승인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리스를 받을 경우에는 제반 비용 등에 유리함에도 불구하고 대출을 받아 구입하는 의사는 신용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대출이 이루어진다고 해도 GE캐피탈이 내세운 최저 9.9%의 대출을 불가능하고, 또 부실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외국에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국내에서는 주력 상품으로 성공하기에는 위험성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