低환율, 韓 경제에 得인가 失인가?
低환율, 韓 경제에 得인가 失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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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서지희 기자]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그 여파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물가상승을 억제시킬 수 있는 호재로, 수출에는 악재로 작용한다는 것이 정설. 하지만, 다수의 전문가들은 이 같은 영향력이 미미할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 완만한 하락에 수출업체 타격 크지 않아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5원 내린 1086.6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5거래일째 하락한 것으로 같은 기간 동안 27.8원 급락한 수준이다.

환율의 하락기조는 간과할 수 없겠으나 현재 상황에서는 특별한 여파가 없을 것이란 게 일부 시장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OECD 국가 중에서 한국의 경제 성장률이 높았음에도 원화가 저평가됐던 부분이 지적된 바가 있어 올해 원화 절상은 어느정도 예고됐던 측면있다는 것.

또한, 수출업체들 역시 그 동안 고환율 정책으로 성장했던 부분에 있어 상대적으로 불리한 면이 있겠지만 큰 타격을 입을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정미영 삼성선물 팀장은 "지난해 해외 시장에서는 달러대비 저평가돼 있는 원화가 수출경쟁력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며 "원화절상을 통해 수출업체들이 일정부분 얻었던 수혜를 토해내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오석태 SC제일은행 연구원은 "환율 하락으로 타격을 받을 수 있는 한계기업은 항상 존재했었다"며 "1130원 대에서 현재 50원 가량 내려간 수준인데 이미 예전부터 예상했던 것으로 놀랄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류현정 한국씨티은행 부장은 "이론적으로 수출주도형경기인 국내 경제가 환율 하락으로 경상수지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은 있으나 실질적으로 연관성이 밝혀진 부분은 모호하다"고 말했다.

◆ 물가상승압력 억제 단기적 영향 '미미'

원·달러 환율 하락이 물가상승압력을 낮출 수 있을지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이 역시 영향력은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류현정 부장은 "원자재가는 환율이 오를 때 즉각적으로 반영되지만, 반대로 환율이 내릴때 원자재 가격에 주는 여파는 '타임 래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심리적으로 고원화가 장기적으로 유지된다면 물가에 영향을 주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어려울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김용준 국제금융센터 부장은 "당장 이달 물가도 4%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물가에 미치는 여파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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