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용로 "금융위기 당시 중기대출 늘리기 쉽지않았다"
윤용로 "금융위기 당시 중기대출 늘리기 쉽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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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본점에서 이임식 가져…후임행장 미정
"금융위기 당시 中企 대출 운용방법 어려웠다" 토로

[서울파이낸스 서지희 기자] "개인과 기업이 균형성장을 이뤄야 지속성장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절감하며 균형성장을 위한 큰 도전을 시작했다"

윤용로 기업은행장이 20일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서 진행된 이임식에서 이 같은 내용과 함께 지난 3년 임기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윤 행장은 "2008년 4월 소액예금을 우대하는 역발상 상품인 '서민섬김통장'으로 주목을 받은 데 이어 2009년 주택청약저축 열풍은 'IBK가 개인금융도 잘할 수 있다'는 승리의 유전자를 모두에게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09년 하반기 상품인 'My APT카드'도 예로 들며 "우리는 개인금융에서도 큰 족적을 남길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윤 행장은 "IBK급여통장과 핸드폰 결제통장, U-보금자리론 등의 연이은 성공으로 'IBK가 개인금융도 잘 하는구나'라는 인식을 확대시키고, 조달기반 확충에도 크게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윤 행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중소기업 대출 운용방법이 무엇보다 어려웠음을 토로하며 "대부분의 은행들이 부실 우려로 중소기업대출을 꺼려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아무리 공공적 역할을 강조하더라도 우리 IBK만 중기대출을 선뜻 늘려간다는 게 쉬운일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윤 행장은 "여신의 모든 단계에서 사전적으로 심사를 철저히하고, 여신실행 후 모니터링을 면밀히 하면서 이상 징후를 보이는 여신에 대해서는 선제적으로 대처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높은 자산성장에도 불구하고 여신건전성을 시중은행 중 가장 잘 관리하는 성과를 거두었다"며 "그 결과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시대적 소명(召命)을 다하면서 생존을 뛰어 넘어 더 큰 도약을 이룰 수 있었다"고 밝혔다.

윤 행장은 은행산업이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가 뉴노멀의 시대로 진입하면서 예전과 같은 성장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덩치가 큰 지주회사들과 경쟁하는 우리 IBK의 입지는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며 "이럴수록 새로운 영역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경쟁해 나가지 않으면 안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윤 행장은 "작지만 빠른 행동으로 늘 새로운 분야를 선점해서 경쟁자들이 IBK를 따라오게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조직의 유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일에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행시 21기 출신인 윤 행장은 옛 재정경제원 은행제도과장과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 2국장, 부위원장을 거쳐 2007년 기업은행장에 취임했다.

현재 후임 행장은 아직 미정으로, 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해 대통령이 임명한다. 차기 행장 후보로는 조준희 전무(수석 부행장)과 권혁세 금융위 부위원장, 김용환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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