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패닉'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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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폭락, 환율 폭등…스페인위기에 '북풍'악재로

원달러 환율 장중 한때 1270원
코스피 전업종 하락속 3% 급락

[서울파이낸스 서지희 기자] 국내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환율은 폭등하고 증시는 폭락하고 있다. 거의 패닉상태다.스페인위기에 '북풍'때문이다.이 위기가 언제까지 지속될는지에 투자자들은 불안하기만하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장중 1,270원대로 폭등했고,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도 3%대의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도 스페인 최대 저축은행인 카하수르의 국유화 소식은 남유럽 국가의 재정 위기에 대한 불안감을 자극하며 국내외 금융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인민군과 전 민간 예비병력 등에 전투태세 돌입을 명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부각돼 증시와 외환시장의 불안을 증폭시켰다는 분석이다.

◇원화환율 장중 한 때 1,270원 돌파
이날 오전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장중 1,270원을 돌파하는 등 극도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환율은 미국 뉴욕증시 급락과 역외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전날보다 9.50원 오른 1,224.00원으로 출발해 빠른 속도로 상승폭을 넓혀갔다.

남유럽국가의 재정위기 이후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이날 코스피지수가 3% 가까이 급락하면서 원화 매도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스페인의 은행 국유화 조치 소식은 남유럽 사태에 대한 불안감을 키운 상황에서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불거지는 악재가 겹친 것이다.

이에 따라 달러화를 사들이는 쏠림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달러 매수에 동참하는 시장 참가자가 많아지면서 공급 물량이 부족하다 보니 어디까지 올라갈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장기적으로도 더 올라갈 여지는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환율이 지속적으로 급등한 만큼 외환당국이 달러 매도 개입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만큼 추가 상승이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은행 고위 관계자는 이날 환율이 장중 1,270원를 돌파하자 "환율 상승폭이 예상보다 상당히 크다"며 "지켜보고 있으며 필요하면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시, '내외풍'에 전 업종 추풍낙엽
주식시장에서는 대내외 불안감이 가중되며 코스피지수가 3% 가까이 급락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4%대의 폭락세다.

외국인투자자가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동반 순매도를 벌이며 주가 하락을 이끌고 있다.

이 시각 현재 외국인이 1천444억원을 순매도하며 7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 닛케이지수도 2%대의 하락세를 보이는 것을 중국, 대만 등의 아시아증시도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아시아 증시에 앞서 마감한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24% 하락했다.

우리나라가 해외에서 발행하는 외화채권의 신용도를 보여주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급등하고 있다.

CDS 프리미엄은 24일 1.43%포인트에서 거래됐다가 이날 현재 1.53%포인트로 높아졌다. 이 수치가 높아질수록 해외채권 발행 비용이 커지게 된다.

다만, 채권 금리는 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3.64%로 전날과 같은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4.36%로 0.01%포인트 상승 중이다.

대신증권 최재식 연구원은 "천안함 사태 이후로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하면서 원화값과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며 "북한 관련 뉴스가 외환, 증권시장을 흔들어놓는 양상이므로 당분간 시장은 전반적인 추세를 지켜보면서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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