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돈 '와르르'…대한생명, 상장후 주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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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경쟁률 23.7대 1…낮은 공모가에 개인 관심
"밸류에이션 높아 but 수급ㆍ예보 지분매각 부담"

[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 대한생명 청약에 4조2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몰렸다. 올들어 최대 규모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한생명 밸류에이션 보다 공모가가 낮게 책정됐음을 감안하면 상장후 주가는 안정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 여력이 제한적이란 점을 감안하면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10일 증권업계 따르면 대한생명의 공모 최종 경쟁률 23.7대 1을 기록했다. 총 4342만6000주 모집에 10억2924만1030주가 청약된 것이다. 청약증거금은 무려 4조2199억원에 달했다.

이같은 공모 흥행은 예상보다 낮아진 공모가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초 대한생명은 희망공모가 밴드를 9000원~1만1000원으로 지정했다.  그러나 공모 물량의 49%가 배정됐던 외국인 기관 투자자들이 희망가를 대폭 낮추면서 공모가는 8200원으로 최종 결정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낮은 공모가 대비 기업 밸류에이션이 양호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장 이후 대한생명의 주가는 안정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투자증권 이철호 연구원은 "주당 공모가격 8200원에 내재된 시가총액은 7조1000억원"이라며 "내재된 밸류에이션 수준은 적정 수준을 소폭 하회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 국내외 생보사의 상장 러쉬 및 실적의 계절적 약세로 삼성화재를 비롯한 국내 손해보험사들의 주가 지표가 낮아진 점을 감안하면 대한생명의 밸류에이션에서 부담을 찾기 보다는 2위권 손해보험사들에서 매력을 발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앞서 확인 했듯 외국인의 시선이 '싸늘'해 매수 여력이 제한적이란 점을 감안하면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향후 3개월간 산은자산운용, 우리자산운용, 동양투신, 한화투신, IBK자산운용, 현대자산운용 등 상장 주관사 계열의 운용사들이 주식 매수에 나설 수 없다는 점도 수급을 압박하고 있다.

또한, 향후 매물로 출회될 예금보험공사 지분 등이 리스크로 부각돼 주가를 압박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예금보험공사 지분이 출회될 경우 물량 부담으로 주가가 출렁일 수 있다"며 "그러나 밸류에이션 대비 공모가가 낮아 앞서 상장한 동양생명보험 처럼 주가가 급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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