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사 풍수해 노출…보험 사각지대
축사 풍수해 노출…보험 사각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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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 농가 19만6915개 중 1095군데만 축사보험 가입
가축보험도 가입률 절반 이하…손보사들 판매 소극적

[서울파이낸스 박민규 기자] 최근 집중호우로 전국 재산피해액이 700억원을 넘어서는 등 큰 손실이 발생했지만 축산 농가의 경우 관련 보험가입률이 저조해 피해복구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26일 농협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전체 가축 1억4887만마리 중 6000만마리 가량이 농협 가축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입률이 40%에 불과한 상황이다.

특히 축사 피해도 함께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축사특약의 경우 1095개 농가만 가입해 소·돼지·닭 사육농가 19만6915개 중 0.6%만이 가입한 셈이다.

보통 한 농가가 2개 이상의 축사를 운영하는 점을 감안하면 풍수해에 무방비로 노출된 축사의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손보사의 경우 돈이 되는 장기보험에 주력하다 보니 가축보험 등 일반보험 판매에 적극적이지 않은 실정이다. 그나마 가축보험 보유계약도 경주마가 95%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손보사들은 LIG손보를 주간사로 삼성화재·현대해상·동부화재가 각각 50·20·20·10%씩 계약을 나눠 가축보험을 인수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거둬들인 보험료는 80억 정도에 불과해 농협이 지난해와 올해 1120억원의 가축보험료를 거둬들인 데 비하면 14분의 1 수준이다.

여타 손보사들 역시 연간 가축보험 가입건수가 10건 미만이고 보험료도 몇천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물론 각 지역별로 지부가 뻗어있는 농협의 경우 손보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판매에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아직도 절반 이상은 가축보험에 가입되지 않은 상태이므로 손보사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영업에 나선다면 가입률 제고도 난망한 일만은 아니다.

한편 가축보험은 정부에서 보험료의 50%를 지원해주며, 소·돼지·말·가금 등 가축이 태풍·홍수·폭설·화재·가축질병 등으로 피해를 입은 경우 보상해주는 상품이다. 축사의 경우 특약에 가입해야 함께 보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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