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리지 증권사 '好好'…IB는 개점휴업
브로커리지 증권사 '好好'…IB는 개점휴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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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평균 거래대금 12兆 훌쩍..전년比 1.3배↑
키움ㆍ대우ㆍ대신證 웃고, 미래에셋證 울고

[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최근 국내 증시가 대내외 호재 속에 안정적인 흐름을 지속하면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이에 증권사들마다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M/S) 확대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지난해 기업공개, M&A(인수합병), PI(자기자본투자) 등을 강화하며 글로벌 IB로의 도약을 모색하던 태도와는 대조를 이룬다.

■개미들, 증시로 'U'턴
글로벌 금융위기에 지난해 5조원대를 기록하던 일평균 거래대금이 최근 증시 활황에 힘입어 12조원까지 치솟았다. 실제로 지난 16일,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일평균거래대금은 12조269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7년 증시활황기의 최고 기록이었던 13조원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토러스투자증권 원재웅 애널리스트는 "시장이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일시적 조정을 거칠 가능성은 높지만 증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만큼 당분간 일평균거래대금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증시 전문가들은 ▲개별종목 투자를 위한 개인매수세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고 ▲고객예탁금 및 MMF 증가하면서 주식투자를 위한 실탄이 충분히 확보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개인거래대금이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원 애널리스트는 "향후 주가지수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주식투자에 주저하던 개인들의 참여가 본격화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러한 잠재 개인투자자들은 일평균거래대금 상승에 촉매제가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사 희비 엇갈려
이처럼 거래대금이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브로커리지 M/S가 높은 키움과 대우, 대신증권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키움증권은 지난 13일 하루 주식거래대금이 사상 최대인 3조8001억원을 기록했다. 하루 주식거래대금이 3조8000억을 넘어선 것은 국내 개별 증권사로는 처음이다. 이와 더불어 지난해 4분기 고객 계좌수도 전분기대비 5% 이상 증가하는 등 브로커리지 파이를 꾸준히 키워가고 있다.

푸르덴셜투자증권 최두남 애널리스트는 "시장지수의 방향성과는 달리 브로커리지 지표들은 고공행진하고 있고 이와함께 브로커리지 시장지배력과 수익구조상의 차별화로 키움증권은 가파른 수익개선을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밖에 대신(2Q 3.69%→3Q 4.08%→4Q 4.25%)과 대우증권(2Q 6.02 %→3Q 6.19%→ 4Q 7.07%) 역시 브로커리지 M/S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자산관리, 펀드 서비스 등에 역량이 쏠려 있는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실적개선 속도가 예상보다 느려 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2분기 8.6%였던 브로커리지 M/S는 3분기 8.58%, 4분기 8.26%를 기록하며 감소추세에 있다.

대우증권 정길원 애널리스트는 "미래에셋증권의 핵심 사업부문의 이익개선이 당분간 제한적이고, 브로커리지 증권사 대비 상대적 모멘텀이 약화되는 점에서 주가의 상대적인 움직임은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자산건전성과 높은 브랜드 밸류 측면에서 장기적 성장 전망은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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