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M&A 신경전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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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등 금융 계열사 약진 예상

올해 자본시장통합법 시대를 맞아 최대 수혜자로 꼽히고 있는 증권사들이 대내외 경쟁력 강화 방침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최근 녹록치 않은 글로벌 금융시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해외시장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 역시 대외 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증권사들은 또, 대내적으로는 M&A(인수합병)를 통한 대형화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특히 금융 관련 계열사를 두고 있는 지주사 산하 증권사들의 공격적인 행보에서 읽혀진다. 이들 증권사의 경우 모기업의 탄탄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M&A 실탄 마련에 유리한 위치에 있다.

지난 2일 KB투자증권의 김명한 사장은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13년까지 총자산 25조원, 자본금 3조5000억원, 순이익 5000억원 달성을 통해 업계 3위권 진입을 공언했다.

현재 3500억원 규모의 자기자본을 5년내 10배 가까이 불리겠다는 계획이다. 사실상 M&A를 통해 회사 규모를 늘리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KB증권은 조만간 모회사인 KB금융을 통해 2000억원 규모의 증자계획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KB금융지주가 인수를 추진했던 유진투자증권 역시 시장상황의 변화 여부에 따라 인수추진 여부가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시장에서는 KB투자증권의 취약한 소매금융 부문 경쟁력을 고려할 경우, 유진투자증권이 가장 매력적인 매물로 해석하고 있다.

자체적으로는 1200여개에 달하는 국민은행의 지점망을 활용해 리테일영업 부문의 조기정착도 앞당기겠다는 복안이다.
그는 "온라인 시장은 이미 치열한 레드오션이지만 국민은행 영업망을 통해 타 증권사에 비해 빠르게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생명과 한화투신운용, 한화손해보험, 한화기술금융 등 금융 계열사를 두고 있는 한화그룹 산하 한화증권 역시 증권업계의 판도변화의 주도세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용호 한화증권 사장은 지난달 28일 취임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화그룹의 경우 제조업과 금융업으로 분리해 금융지주사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동안 한화그룹내 금융 계열사들이 시너지효과를 내지 못해왔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보험과 증권을 하나로 엮는 네트워크를 활용해 고객별 라이프사이클에 맞는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성공적 금융투자업 진출을 위해 "기회가 되면 한화증권 대형화를 위해 M&A에도 나설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KB금융과 함께 유진투자증권 인수에 나섰던 이트레이드증권 역시 적당한 매물이 나오면 M&A 경쟁에 뛰어든다는 계획이며, 지난해말 현대중공업 계열사로 CJ증권을 인수해 사명을 바꾼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당장은 M&A에 계획이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모기업의 탄탄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M&A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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