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좀비 기업' 퇴출 관련 제도 검토 중···밸류업 실효성 강화"
정은보 "'좀비 기업' 퇴출 관련 제도 검토 중···밸류업 실효성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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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24일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발언하고 있다.(사진=박조아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한국거래소가 기업 밸류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상장사 명맥만을 유지하고 시세조종이나 대주주 사익추구 등 불공정행위에 악용되는 '좀비기업'의 증시 퇴출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24일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좀비기업이 계속 퇴출되지 않고 상장을 유지하고 있으면, 결국 해당 기업에 투자자금이 묶여 있게 된다"며 "해당 기업이 퇴출됐다면 그 투자 자금들이 건실한 기업들에 대한 투자 수요로 전환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기 때문에 좀비 기업에 대해서 원칙에 따른 퇴출이 반드시 이뤄져야 건전한 우리 자본시장과 전체적인 밸류업 프로그램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원칙에 맞는 퇴출 제도를 운영함으로써 진입과 퇴출의 선순환 구조가 이뤄지는 것이 자본시장의 건전성도 유지하고, 기업 밸류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거래소는) 퇴출과 관련된 제도 개선을 위해 검토를 시작했다"며 "필요하다면 용역을 발주해 진행되는 과정에서 여러 의견을 수렴하고, 정책당국과의 협의 과정도 거쳐  원칙에 맞게 상장 기업의 퇴출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은보 이사장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함께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민관 합동 투자설명회(IR)에 참석해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의 자율성을 강조하면서 좀비기업 퇴출을 통한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정 이사장은 "이번에 일본과 뉴욕에서 IR을 다녀왔는데, 많은 기관 투자자들이 한국 시장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었다"며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들이 주주 친화적이고 투명한 경영을 해 나간다면, 외국인이나 기관 투자자들이 한국 기업에 대한 충분한 정보와 신뢰를 갖고 투자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상장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지원하기 위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 및 해설서를 확정 발표하고, 27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또 투자자의 시장평가 및 투자 유도를 위해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3분기에 발표하고, 지수 연계 ETF 등 금융상품 출시를 4분기에 개발 추진한다.

정 이사장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잘 운영하고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인덱스를 만들어 9월 정도에 발표할 예정"이라며 "인덱스가 만들어지면, 연말 정도에 구체적인 투자 펀드들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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