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5개월만 100만 대박 서비스" 임혜진 카카오뱅크 매니저
[피플] "5개월만 100만 대박 서비스" 임혜진 카카오뱅크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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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쿠폰 사고팔기' 가입자 예상 외 흥행
일평균 700~1000명 유입···"잘 샀단 말 듣고 싶어"
"판매 동선 최소화 고민···최근 홈 개편도 마쳐"
경기 성남시 카카오뱅크 본사에서 기자와 만난 임혜진 카카오뱅크 결제서비스팀 매니저. (사진=카카오뱅크)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바야흐로 '짠테크의 시대'다. 고물가에 한 푼이라도 아껴보려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짜다'와 '재테크'의 합성어가 생겼고, 스마트폰을 잘 다루는 이들 사이에선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해 부수익을 얻을 수 있는 '앱테크'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앱테크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것은 '기프테크(기프티콘+재테크)'다. 파는 사람 입장에선 불필요한 기프티콘을 되팔아 이익을 얻고, 구매자는 원하는 물건을 정상가보다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서 고물가 시대에 각광받는 앱테크로 떠오르고 있다.

기프테크에 대한 인기는 숫자로도 증명된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2월 모바일 쿠폰 중고거래 플랫폼 기프티스타와 제휴를 맺고 '쿠폰 사고팔기' 서비스를 선보였는데, 출시 약 5개월 만에 누적 가입자수 100만명(4월 29일 기준)을 돌파했다.

◇"과거 중고거래 사기 경험···효율적인 UI·UX 적용, 차별점"

"모바일 쿠폰이 피크를 찍은 지점은 코로나19 유행기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예상과 다르게 모바일 쿠폰 시장이 계속 성장하면서 중고로 나오는 매물도 많아졌고, 비싸진 물가 탓에 조금이라도 할인받으려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서비스가 순항 중에 있는 것 같습니다."

경기 성남시 카카오뱅크 본사에서 만난 임혜진 카카오뱅크 결제서비스팀 매니저는 빠른 가입자 수 증가세에 대해 "예상치 못한 성과"라며 이같이 말했다. 해당 제휴 서비스를 처음 기획한 이조차 생각보다 많은 관심을 예상치 못한 눈치다.

카카오뱅크 애플리케이션(앱) 내에서 음식·도서·외식·패션 등 모바일 쿠폰을 거래할 수 있는 '쿠폰 사고팔기'는 가입자 수 100만명 돌파 이후에도 일평균 700~1000명씩 유입되고 있다. 모바일 쿠폰의 평균 할인율은 20%. 쓰지 않는 쿠폰을 판매하는 경우엔 정산금이 2영업일 내로 입금되니, 사고파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평이다.

임 매니저가 모바일 쿠폰 거래 서비스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중고거래 앱에서 사기를 당하면서다. 과거 한 카페 프랜차이즈가 커피 가격을 인상한다는 소식에 중고거래로 커피 쿠폰 10장을 구입했다는 그는 이를 사용해보지도 못하고 돈을 날렸다. 10장 모두 사용된 쿠폰으로, 흔한 기프티콘 사기였다.

임 매니저는 "사기인 걸 뒤늦게 알았지만, 판매자가 회원 탈퇴를 해버린 상황이라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며 "안전하게 할인받아서 살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 기프티스타라는 플랫폼을 알게 됐고, 팀에 소개하며 제휴 서비스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실 그와 같은 고민 끝에 기프티콘 중고거래 플랫폼과 제휴를 맺은 금융사들이 적지 않다. 신한·국민은행 등도 기프티스타와 제휴 중이며, 우리은행과 하나카드 등은 타 플랫폼인 팔라고와 니콘내콘과 손을 잡았다. 따지자면 카카오뱅크는 후발 주자에 속한다. 그렇기에 서비스 기획 당시 고민의 깊이를 더했다는 설명이다. 판매 동선을 최소화한 것이 대표적이다.

경기 성남시 카카오뱅크 본사에서 만난 임혜진 카카오뱅크 결제서비스팀 매니저. (사진=카카오뱅크)

임 매니저는 "타 금융사에서도 해당 서비스를 다 써봤는데, 막상 기프티콘을 판매하려고 보면 가격 책정을 해야 되고, 판매한 쿠폰이 사용돼야 돈을 주거나 판매 대금을 내 계좌로 따로 출금해야 하는 과정도 있어 동선이 굉장히 불편하게 돼 있었다"며 "서비스를 기획하며 가장 고민했던 부분도 이 지점"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카카오뱅크 쿠폰 사고팔기 서비스에 진입하면 사용자 인터페이스(UI)·사용자 경험(UX)이 기프티스타와 많이 다른 걸 볼 수 있다"며 "타 금융권이 기프티스타의 원래 서비스를 그대로 갖다 붙였다면, 카카오뱅크는 기프티스타의 정책 수정과 함께 더 효율적인 UI·UX를 적용한 것이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결제 수단 다양화 계획···"안심하고 이용하세요"

벌써 100만명이 사용하고 있는 만큼, 쿠폰 사고팔기는 카카오뱅크 내에서도 인기 서비스로 자리 잡은 모양새다.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고자 기획된 서비스라지만, 카카오뱅크의 이자수익 의존을 줄이고 비이자부문의 수익 비중을 일정 부분 늘리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물론 높은 관심을 유지하면서 가입자 수를 더욱 늘리기 위한 고민거리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제한적인 결제방법을 다양화하는 것이 그중 하나다. 현재 서비스를 통해 쿠폰을 사려면 카카오뱅크 카드로만 결제해야 한다.

카카오뱅크 체크·mini카드를 등록해 사용하는 구조로, 타 금융사 카드 등은 사용할 수 없다. 카카오뱅크도 이런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이르면 오는 10월 결제 수단을 늘리기로 했다. 

임 매니저는 "쿠폰을 사고파는 서비스다 보니 다른 카드사를 연결시켰을 때는 복잡한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해, 추가 인증 없이 결제를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면서 "다만 오는 10월엔 카카오뱅크 계좌로도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결제 수단을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직까지 해당 서비스에 대한 관심도가 낮은 5060세대를 유입하는 것도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서비스 출시 후 쿠폰 사고팔기를 이용하는 주 연령층은 10대에서 40대다. 10대부터 40대까지의 사용 비중이 20%대로 균등하게 유지되고 있는데, 50대의 경우 5% 정도 수준에 불과하다.

그는 "서비스를 공개한 지 5개월 정도 됐는데, 10대가 주로 이용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전 연령층이 꾸준히 이용하고 있다"며 "5060세대는 타 커머스를 통해 점점 모바일 쿠폰에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분들이 많이 쓰는 채널을 제휴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익숙하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서비스 기획자로서 임 매니저의 목표는 사용자들이 사기 쿠폰에 대한 걱정 없이 안심하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기프티스타는 물론, 카카오뱅크 자체적으로 사기 쿠폰에 대한 관리에 나선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으로부터 "잘 샀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꾸준히 개선 작업도 병행할 계획이다. 쿠폰 사고팔기 서비스가 출시 5개월 차이지만,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난 20일 홈 개편도 마친 상황이다.

임 매니저는 "고객들의 구매 패턴을 분석했더니 사는 것만 계속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전까지는 할인율이 높은 상품 위주로 보여줬다면, 이젠 내가 최근에 샀던 쿠폰 등을 쉽게 볼 수 있도록 홈 개편을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용자들에게 가장 듣고 싶은 후기는 '잘 샀다'"라며 "잘 샀다는 게 저렴하게, 또 편하게 샀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뭔가를 구매할 때 카뱅 서비스로 인해 목적을 달성했다면 그게 최고의 칭찬이지 않을까 싶다"고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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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경 2024-06-10 09:39:21
저도 이거 너무 잘쓰고 있어요~ 안쓰는 기프티콘 팔고, 필요한거 싸게 사서 넘 좋아용~♡
애기 친구들 주스도 사주고 ~~~♡
이런 좋은거 많이 많이 만들어주세요

배동환 2024-05-22 12:52:51
카카오뱅크 편하고 너무좋아요. 기프티스타도 쏠쏠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