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평생 무료환전' 토스뱅크 외화통장, 저렴한 외화 조달이 핵심"
[피플] "'평생 무료환전' 토스뱅크 외화통장, 저렴한 외화 조달이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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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파역할' 김승환 FX PO·임상택 PM 인터뷰
올 1월 출시 후 외환서비스 117만 고객 달성
"선한 의도서 출발···'외환거래=토스뱅크' 목표"
"해외 결제·ATM 출금 수수료 면제 연장할 것"
서울 강남구 토스뱅크 본사에서 기자와 만난 김승환 토스뱅크 FX PO(오른쪽)와 임상택 PM. (사진=토스뱅크)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세상의 돈을 자유롭게"

강렬한 슬로건과 함께 등장한 토스뱅크의 외화통장이 후발주자의 악조건을 극복하고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월 18일 상품이 출시된지 105일 만에 계좌 수 100만좌를 넘어서더니, 현재는 117만좌(지난 22일 기준)에 달한다.

토스뱅크의 외화통장이 금융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은 건, 그간 볼 수 없었던 '살 때도 팔 때도 평생 무료 환전'이라는 파격 혜택을 담고 있어서다. 소비자들은 해당 통장 하나로 미국 달러화, 일본 엔화, 유로화 등 17개 통화를 실시간으로 환전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누구나 조건 없이 100% 우대환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

"오직 고객을 생각하며 환전 수수료를 영원히 포기했다"는 토스뱅크의 김승환 외환거래(FX) 스쿼드 프로덕트 오너(PO)와 임상택 프로덕트 매니저(PM)를 만나 외화통장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과 차별점, 수익구조 등에 대해 들어봤다.

◇"이왕 할 거면 '평생 100% 우대'···구조 탄탄히 해"

"이미 외환 시장 자체의 방향성이 '수수료 무료'로 흘러가고 있었지만, 아무도 그걸 선언하지 않았습니다. 선언하는 순간 수익 자체가 공식적으로 사라지는 거니 부담스러운 거죠. 이왕 할 거면 더 탄탄한 구조를 만들어서 6개월, 1년 단위의 프로모션이 아닌 '평생 100% 우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서울 강남구 토스뱅크 본사에서 만난 김 PO는 상품의 탄생 배경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후발주자였던 만큼, '이왕 할 거면 다른 은행처럼 눈치 보며 하지 말자'가 외화통장을 초기 단계부터 진두지휘한 김 PO와 팀원들의 생각이었다.

특히 과거 한국씨티은행에서 외환 딜러로 근무했던 그는 기존 외환 시장에 대한 불만이 컸다. '공급자 중심'의 시장 구조가 불합리하다고 판단한 것인데, 2022년 토스뱅크로 자리를 옮긴 후엔 불투명한 환전 수수료를 해결하고자 하는 결심을 행동으로 옮겼다. 

서울 강남구 토스뱅크 본사에서 기자와 만난 김승환 토스뱅크 FX PO가 외화통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토스뱅크)

물론 평생이란 기간도, 환전·재환전 수수료 100% 면제도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길이기에 내부에서도 우려는 있었다. '유지가 될 수 있을까'라는 지점에서 고민했던 임 PM 역시 초기에 반대했던 입장이었다. 그럼에도 지속 가능한 탄탄한 구조만 만든다면 '평생 무료 환전' 구조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임 PM은 "현재 유사 서비스들이 많지만 원화로 다시 바꿀 땐 우대율이 거의 없는 상태로, 이게 은행들이 돈을 버는 방식"이라면서 "지금 시장에서 고객들에게 비용적으로 부담이 전가되는 부분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양쪽에서 모두 100% 우대를 해줄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보고자 했고, 생각한 것만큼 방법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저렴하게 외화 조달···증권사 연계 계좌·해외송금 등 순차 출시"

평생 무료 환전을 가능하게 한 토스뱅크 외화통장의 '탄탄한 구조'는 의외로 간단하다. 최대한 저렴하게 외화를 조달하는 것이 핵심이다. 영업점이 있는 시중은행에 비해 나가는 돈이 적고, 테크 기반의 인터넷전문은행이기에 기술적으로 외화 조달을 잘 풀어낼 수 있었다는 게 김 PO의 설명이다.

김 PO는 "평생 무료 환전은 결국 은행이 아주 저렴하게 외화를 조달할 수 있으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라며 "토스뱅크는 몇 명의 고객이 얼마큼의 환전을 했는지 바로바로 알기 때문에, 그 정보를 바탕으로 자동화해서 글로벌 은행들과 API를 연동, 그때 저희한테 제일 좋은 환율을 제시할 수 있는 은행들로부터 외화를 조달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API 연동 자체가 원래 기존에 없었던 기술 스택은 아니지만, 자동화에다 연동하기 위해선 엄청 많은 요건을 협의해야 해 실제로 은행들이 하기엔 상당히 부담스럽다"며 "개발하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토스뱅크는 개발자 5명이 벌써 4~5개 은행을 연결했다"고 강조했다.

토스뱅크에선 외화통장이 사업 확장의 발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행 쪽에만 집중하는 타 금융사의 상품과는 달리 확장성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는 것. 이르면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증권사 연계 계좌, 해외 송금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 PO는 "외화 정기예금이나 해외 송금, 증권사 연계 계좌 등 장기적으로 슈퍼 외환 서비스를 만드는 게 목표인데, 이런 것들은 외화통장에서 시작되는 것들"이라며 "고객이 불편함을 느낀 부분을 해결해 나가면서 적합한 수수료를 받거나 외화를 운영하며 벌어들이는 것을 포함해 향후 수익을 만들어 나갈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서울 강남구 토스뱅크 본사에서 기자와 만난 임상택 PM. (사진=토스뱅크)

◇"모든 고객 외화통장 보유하도록···상품·기능 추가 개선"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 성수기를 앞두고 해외여행 수요가 늘면서 외화통장의 이용자 수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통상 은행별로 외화통장을 보유한 고객 비율이 적은 편이지만, 토스뱅크는 모든 고객이 외화통장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장점이 뚜렷하기에 자신감도 내비치는 모습이다.

임 PM은 "한 시중은행의 경우엔 외환 사업을 25년 정도 했음에도 외화통장을 갖고 있는 고객이 200만명 정도다"라며 "토스뱅크는 출시 4개월 만에 117만명을 모았고, 극성수기가 지나고 나면 많이 성장해 있을 것 같다. 외화통장 보유 고객 비율이 벌써 10%를 넘었지만, 저희 고객이 다 외화통장을 가질 수 있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통장 내부적으로 사용성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오는 7월 31일까지로 안내된 해외 결제 및 ATM 출금 수수료 면제 혜택도 연장할 방침이다. 현재 토스뱅크는 외화통장이 토스뱅크 체크카드의 해외 결제계좌로 지정된 경우, 국제브랜드 수수료 및 해외서비스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 중이다.

김 PO는 "외화통장은 선한 의도로 만든 상품"이라며 "환전에 대한 문제는 해결했는데, 환전한 다음에 외화를 사용하는 경험이 다르면 안 되기 때문에 해외 결제 수수료를 무료로 해야 한다는 데 합의가 있었다. 해외와 국내 결제 경험을 동일하게 하겠다는 목표가 있는 만큼, 프로모션 자체는 연장할 것"이라고 했다.

임 PM은 "기간을 두고 운영하는 프로세스가 기존에 있었기 때문에 7월 말까지로 면제 혜택을 제공한다고 써놨지만, 이후에 연장할 계획"이라면서 "최장 1년 또는 2년 이런 식으로 늘리는 걸 내부적으로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안팎에선 토스뱅크가 외환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는 평을 내놓는다. 실제로 토스뱅크발(發) '환전수수료 무료' 경쟁이 빠르게 확산, 주요 은행권에서 유사한 서비스들을 잇달아 출시하기도 했다.

토스뱅크 FX 스쿼드 창립 멤버인 김 PO와 임 PM의 장기적인 목표는 외환 분야에서 대표 은행이 되는 것이다. 여행 관점에선 "토스뱅크 체크카드 하나로 여행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할 수 있다"는 후기를, 더 나아가선 외환거래가 필요할 땐 토스뱅크가 가장 먼저 떠올랐음 하는 게 이들의 바람이다. 

임 PM은 "지금은 인터넷전문은행이라고 했을 때 외환 거래가 딱 떠오르지 않는다"며 "외환 거래를 할 땐 토스뱅크로 가면 된다고 각인시키고 싶다"고 전했다. 김 PO는 "원화와 외화를 구분 짓지 않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나를 마주했으면 좋겠다"면서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스쿼드에서 고객 친화적인 상품, 기능들을 추가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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