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확보가 먼저"···또 불붙은 가상자산거래소 '수수료 인하' 경쟁
"고객 확보가 먼저"···또 불붙은 가상자산거래소 '수수료 인하' 경쟁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빗, 가상자산 거래 수수료 0.07→0.05%
빗썸도 출금 수수료 '업계 최저 수준' 조정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스크린 앞으로 직원이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스크린 앞으로 직원이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수수료 무료'를 외치며 과열됐던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점유율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수수료 유료 전환 후에도 '업계 최저가' 타이틀을 내걸고 고객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코빗은 최근 가상자산 거래 수수료를 0.07%에서 0.05%로 낮췄다. 앞서 코빗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2월까지 진행한 수수료 무료 정책을 종료하고, 3월부터 무료로 전환한 바 있다.

당시 수수료를 0.07%로 책정했다가 한 달 만에 수수료율을 0.02%포인트(p) 인하한 것이다. 특히 거래 스타일에 맞춰 직접 수수료율을 선택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서비스명은 '내가 고르는 수수료 플랜'으로, 최저가 플랜과 리워드 플랜 중 자신의 거래 패턴에 맞는 체계를 택할 수 있다. 주문 이후 원하는 가격에 체결되기를 기다리거나 추가 혜택을 받으려면 리워드 플랜을, 최저 수수료율을 중시하는 고객은 최저가 플랜을 선택하면 된다.

리워드 플랜에서 즉시 체결되지 않는 메이커(Maker) 주문의 경우 거래 수수료가 무료일 뿐만 아니라 거래대금의 0.01%를 고객에게 인센티브로 지급한다. 최저가 플랜에서는 메이커 및 테이커 주문 모두 국내 최저 수준인 0.05%의 거래 수수료율이 적용된다는 게 코빗 측 설명이다. 

지난 2월에 4개월간의 수수료 전면 무료 정책을 끝내고 유료 전환한 빗썸은 현재 거래 지원하는 모든 가상자산에 대해 0.04%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다.

지난 2일부터는 가상자산 출금 수수료도 업계 최저 수준으로 조정했다. 거래수수료율에 이어 출금 수수료도 업계 최저수준으로 내려 가격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현재 빗썸은 이오스, 왁스, 이오스닥, 밋원, 호루스페이, 애드, 챌린지닥, 이오스블랙, 이오스트, 윙크, 도니파이낸스, 핀시아, 비트토렌트, 네오, 테더, 아이큐 등에 대해 출금 수수료 무료를 적용 중이다.

비트코인(0.0008)과 이더리움(0.009), 이더리움 클래식(0.005), 리플(0.4), 비트코인 캐시(0.0005), 퀀텀(0.009) 등 주요 가상자산에 대해서도 타 거래소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책정했다. 

거래소 간 수수료 경쟁에 다시 불이 붙은 것은 점유율 확보 차원으로 풀이된다. 거래소의 주 수익원이 거래 수수료이지만, 현 상황에선 고객 확보가 더 중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수료 무료 정책 땐 거래소 간 점유율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있었지만, 유료화 이후 기대했던 것만큼의 성과가 나지 않았던 것 같다"면서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을 때 점유율을 어느 정도 확보해놔야 한다는 것이 베스트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만 수수료 경쟁 과정에서의 실적 악화는 업계의 고민거리 중 하나다. 실제로 빗썸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이 1359억원으로 전년(3201억원)보다 57.6%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243억원으로 전년(954억원)에 비해 74.5% 줄었다.

시장 업황 악화로 매출이 줄어든 데다 4분기 거래 수수료 무료 정책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선 같은 전략을 펼쳤던 코빗 역시 영업이익 기준으로 지난해 적자 경영을 이어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가 추정한 코빗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226억원 수준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일부 거래소의 수수료 무료 정책이 점유율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다만 눈에 띄는 서비스 개선이나 정책 변화 없이는 수수료 인하가 임시방편책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다비드 2024-04-05 11:04:26
업비트 없으면 경쟁이란것이 없어요. 기자님 통찰력 좀

로무 2024-04-04 20:49:05
업비트 안내리면 아무의미 없는 경쟁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