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위기·금리인하 지연' 여파에···비트코인 반감기 효과 미미
'중동위기·금리인하 지연' 여파에···비트코인 반감기 효과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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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감기 이후 9500만~9600만원선 기록
'반감기 효과' 두고 낙관·비관론 교차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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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비트코인 채굴량이 절반으로 꺾이는 반감기 이후에도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는 뚜렷하지 않은 분위기다. 9600만원대에서 횡보 중인 비트코인을 두고 업계에선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22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오후 3시 20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1.48% 오른 9625만원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각 빗썸에선 1.43% 뛴 9613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앞서 비트코인은 주요 상승 모멘텀으로 꼽히는 반감기를 앞두고 기대감이 고조되며 가격이 추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통상적으로 비트코인은 희소성을 보장하는 반감기 전후로 상승장이 이어진 바 있다.

한국시간으로 지난 20일 오전 9시께 비트코인 반감기가 적용, 비트코인 공급량이 하루 약 900개에서 450개로 줄어들게 됐다. 하지만 이후 시장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큰 변화 없이 횡보하는 모양새다.

미국 금리 인하 가능성이 후퇴한 상황에서 중동 리스크 등 영향으로 가격 흐름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일각에선 반감기의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도 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감기만으로 현재 분위기를 반전시키기는 어려워 보인다"라며 "총 33차례의 반감기는 비트코인 탄생시부터 예정된 이벤트임에 따라 일정 부분 시장에 선반영돼 있을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의 경우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됐으며 이후 비트코인에 투자한 사람은 반감기도 고려해서 투자에 임했을 것"이라며 "반감기 효과는 반감기를 거듭할수록 약화되고 있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급등세를 기대하기보단 장기적인 관점에서 상승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과거의 사례를 보더라도 횡보세를 거친 후 시간이 지나서야 뚜렷한 상승 흐름을 보였다는 것이다.

실제 과거 반감기 이후 6개월 뒤에 △1차 반감기 942% △2차 반감기 39% △3차 반감기 85%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향후 가격 흐름에 대해 낙관적 전망을 내놓는 이들 사이에선 홍콩에서 승인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추가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앞서 홍콩 ETF 승인 이후 뚜렷한 상승효과가 없던 것은 승인만 됐을 뿐, 거래가 아직 개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전일보다 1포인트 오른 73점이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투심이 악화된 '공포' 상태를 의미하며 100에 가까울수록 가상자산 투자 수요가 높은 '탐욕' 상태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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