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변동금리 석달 연속 하락···영끌족 한숨 덜까 (종합)
주담대 변동금리 석달 연속 하락···영끌족 한숨 덜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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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신규코픽스 3.62%···전월 대비 0.04%p 하락
변동금리 최고 '우리銀 5.98%'·최저 '농협銀 3.89%'
가계대출 관리 들어간 은행권···금리 등락세 이어질듯
한 시중은행 영업점 앞에 걸려있는 주택담보대출 안내 현수막 (사진=연합뉴스)
한 시중은행 영업점 앞에 걸려있는 주택담보대출 안내 현수막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하락하면서 오는 18일부터 주요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가 일제히 하락한다.

시장금리 하락세에 코픽스가 3개월 연속 내려가면서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들도 당장 한시름 덜 것으로 보이지만 금리 하락세가 계속될지는 미지수다. 가계대출 증가세 관리를 위해 은행들이 이른 시일 내 다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에도 은행들이 한 달 만에 대출금리를 다시 올린 바 있는데, 대출금리 등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은행연합회는 지난달(2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3.62%로 전월(3.66%)보다 0.04%p(포인트) 하락했다고 15일 공시했다. 신규취급액 코픽스는 지난해 9월 상승세로 돌아선 후 11월 4.00%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12월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2월에 전월 대비 0.16%p 하락한 데 이어 1월 0.18%p 줄었고, 2월엔 0.04%p 떨어지면서 3개월 연속 하락했다.

2월 잔액기준 코픽스도 전월(3.84%)보다 0.03%p 떨어진 3.81%를 기록했다. 잔액기준 코픽스는 지난해 11월 2년6개월 만에 하락한 후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2월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3.24%로 전월(3.29%)보다 0.05%p 하락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되거나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한다. 코픽스가 변동되면 흐름에 맞춰 이와 연동된 주담대 변동금리도 조정된다.

이번 코픽스 하락은 예금금리, 은행채 등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15일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3.53~3.6%로 한 달 전(3.55~3.7%)보다 상단이 0.1%p(포인트), 하단이 0.02%p 각각 하락했다.

은행채 금리도 전반적으로 하향세를 기록했다. 주담대 변동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6개월물(무보증·AAA) 금리는 1월 3.632~3.838%, 2월엔 3.653~3.722% 수준이었는데 1월 최고금리가 더 높았다.

이날 코픽스가 떨어지면서 오는 18일부터 주요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도 하락한다. 코픽스를 변동형 주담대 지표로 삼는 KB국민·우리·NH농협 등 3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 중 최고금리는 연 5.98%(우리은행 신규코픽스), 최저금리는 연 3.89%(농협은행 신규코픽스)다.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 (자료=각 사)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 (자료=각 사)

은행별 주담대 변동금리를 보면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국민은행은 기존 연 4.11~5.51%에서 연 4.07~5.47%로 최고·최저금리가 코픽스 하락분만큼인 0.04%p씩 하향조정된다. 우리은행도 연 4.82~6.02%에서 연 4.78~5.98%로 상단과 하단이 0.04%p씩 하락한다. 주담대 변동금리 산출 시 은행채 등 현재 시장금리 수준까지 반영하는 농협은행의 경우 금리가 연 3.96~5.97%에서 연 3.89~5.90%로 상단과 하단이 0.07%p씩 낮아진다.

신잔액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도 일제히 하락했다. 국민은행의 신잔액기준 연동 주담대 금리는 연 4.08~5.48%에서 연 4.03~5.43%로, 우리은행은 연 4.79~5.99%에서 연 4.74~5.94%로 각각 하향조정된다.

대출금리 하락으로 이자상환 부담을 겪던 대출자들도 한시름 덜 수 있게 됐지만, 금리 하락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은행들이 가계대출 증가세 관리를 위해 대출금리를 다시 올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금리가 낮아지면 대출수요가 늘어날 수 있는데, 이미 지난달에만 은행권 주담대가 5조원 가까이 증가해 대출관리를 강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5조원에 달하는 은행권 주담대 증가폭은 2월 기준 역대 세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실제 올해 1월 주담대·전세자금대출 갈아타기 플랫폼 출시와 동시에 앞다퉈 금리를 인하했던 은행들은 한 달 만인 지난달 다시 금리를 올린 바 있다. 지난달에만 국민·신한·우리은행 등이 주담대, 전세대출 등의 가산금리를 0.05~0.3%p 올렸다. 금리 인하 이후 가계대출 증가세가 심상치 않자 다시 가산금리를 올리는 방식으로 부채 관리에 나선 것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적정 수준으로 가계대출 관리를 해달란 금융당국의 당부도 있었고, 시장금리도 완전히 하향세로 돌아선 게 아니어서 대출금리 향방을 가늠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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