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우수기업 담긴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연내 ETF도 출시
김주현 "2차 세미나서 의견 수렴···6월 중 가이드라인 확정할 예정"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올해 하반기부터 상장기업은 스스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이행 여부와 평가, 주주·외부투자자와의 소통 결과 등을 연 1회 이상 공시해야 한다.
또 분기마다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이익비율(PER),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주요 투자지표 별 기업의 순위도 공표된다.
한국거래소는 이 같은 정보들이 실질적인 투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기업가치 우수기업으로 구성된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개발하고 연내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26일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과 함께 '한국 증시 도약을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1차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유관기관 합동으로 마련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주요 내용 소개와 함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공개된 지원 방안에 따르면 코스피·코스닥에 상장된 전체 기업은 올해 하반기부터 자본비용·수익성, 지배구조 등을 파악해 기업가치가 적정한 수준인지 스스로 평가하고, 자본효율성 등을 개선하기 위한 3년 이상의 중장기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이 때 목표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경영전략이나 방안, 추진일정을 수립하고 목표-계획간 연계성에 대한 설명도 기재돼야 한다. 이는 연 1회 이상 홈페이지나 거래소를 통해 자율적으로 공시된다.
또 매년 전년도 평가를 바탕으로 목표를 재설정하고 계획을 수정하는 등 평가와 함께 주주·외부투자자와의 소통과 피드백 결과도 함께 공개하도록 했다. 외국인 투자자를 위한 영문 공시도 권고됐다.
정부는 기업 공시를 대상으로 목표설정의 적절성, 계획수립의 충실도, 이행·주주와의 소통 노력 등을 종합 평가해 매년 5월 '기업 밸류업 표창'을 하기로 했다. 표창이 실질적 유인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모범납세자 선정 우대 등 세정 지원, '코리아 밸류업 지수' 편입 우대 등 혜택도 제공하기로 했다.
거래소는 기업가치가 우수한 기업으로 실질적인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올해 3분기까지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개발한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PBR, PER, ROE, 배당성향, 배당 수익률, 현금흐름 등 주요 투자 지표 등을 통해 기업가치 우수 기업을 중심으로 종목을 구성하되, 기업 밸류업 표창 기업 등 기업가치 제고가 기대되는 기업도 편입될 예정이다. 해당 지수를 활용한 ETF 상품도 연내 출시된다.
또 분기마다 시장별, 업종별로 PBR, PER, ROE 등 주요 투자지표 순위가 거래소 전자공시시스템(KIND) 등을 통해 공표된다.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은 연 1회 공표된다.
세번째로 기업 밸류업 지원을 위한 전담 지원체계가 구축된다.
거래소에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의 시행·보완·발전을 지원하는 자문단을 구성·운영한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현황 등 각종 정보를 한눈에 조회할 수 있는 '통합 페이지'도 구축한다.
전담 지원체계를 중심으로 상장기업 대상 공시교육, 중소기업 컨설팅, 영문번역 지원, 공동 IR·온라인 홍보 등 기업의 적극적 참여를 위한 지원 기능을 강화한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오늘 우리 자본시장이 '국민과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상생의 장'으로 발전해 나가기 위한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고자 한다"며 "이번 제도가 성공적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해당 기업과 투자자 등 모든 시장참가자들의 이해와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충분한 제도 이해와 협조를 위해 5월 중 개최될 2차 세미나를 통해 의견을 폭 넓게 수렴한 뒤 6월 중 가이드라인을 확정할 예정"이라며 "준비된 기업은 올해 하반기부터 참여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 마련과 지원체계 구축을 위한 세부 과제도 차질없이 이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