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삼성전자 제치고 상장사 영업익 1·2위···합산 27조
현대차·기아, 삼성전자 제치고 상장사 영업익 1·2위···합산 27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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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15조·기아 11.6조···창사 이래 최대
SUV·고부가차 판매 호조, 매출 260조 달성
"수익성 제고 지속"···영업익 30조 원 '눈앞'
현대차그룹 양재 본사(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 양재 본사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도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지난해 매출 260조를 달성했다. 특히 27조원에 육박하는 합산영업이익을 올려 1년 만에 역대 최대실적을 경신했다.

이로써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 14년간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위를 지켜온 삼성전자를 제치고 영업이익 1위, 2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6조54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9일 공시했다.

현대차·기아는 25일 서울 양재 본사에서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2023년 연결 기준 △판매 730만4282대(이하 전년 대비 6.7%↑) △매출액 262조4720억원(14.6%↑) △영업이익 26조7348억원(56.8%↑) △당기순이익 21조501억원(57.2%↑)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세계 경기 침체 속에서도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15조원대를 달성하며 1년 만에 역대 최대실적 기록을 갈아치웠다. 2023년 연결 기준 △판매 421만6898대(6.9%↑) △매출액 162조6636억원(14.4%↑) △영업이익 15조1269억원(54.0%↑) △당기순이익 12조2723억원(53.7%↑)이다.

지난해 4분기 판매는 전년 대비 4.9% 증가한 108만9862대, 매출액은 8.3% 늘어난 41조6692억원, 영업이익은 0.2% 증가한 3조4078억원, 당기순이익은 28.8% 늘어난 2조2026억원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4분기 국내 판매는 지난해 8월 새롭게 출시한 신형 싼타페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과 함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중심 판매 확대로 전년 대비 3.4% 증가한 19만8558대를 기록했다. 해외 판매는 신형 모델 투입 및 주요 라인업 상품성 개선과 함께 북미, 유럽, 인도 등 주요 시장 판매 호조로 5.3% 늘어난 89만1304대를 올렸다.

4분기 매출액은 판매 대수 증가, 선진 시장 중심 지역 믹스 개선 등을 통해 증가했다. 매출 원가율은 전년 대비 0.3%포인트 오른 80.0%를 나타냈다. 판매 관리비는 판매 확대에 따른 제반 비용 증가 등으로 늘었다. 매출액 대비 판매 관리비 비율은 0.4%포인트 높아진 11.9%였다. 그 결과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소폭 증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4분기 실적과 향후 전망에 대해 "주요 시장의 수요 확대를 통한 판매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높은 금리 수준 등 대외 매크로(거시경제) 변수로 인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대두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현대차는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 세계 인지도 제고 및 신형 싼타페 하이브리드 라인업 지속 강화를 통한 친환경차 판매 확대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최대화 △볼륨 차종인 투싼, G80 부분변경 모델을 앞세운 SUV, 고부가가치차 중심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등의 전략으로 수익성 방어에 집중할 방침이다.

또 올해 판매 목표를 지난해보다 0.6% 증가한 424만대로 잡았고, 매출액 성장률 목표는 4.0~5.0%로, 영업이익률 목표는 8.0~9.0%로 정했다. 세계 수요 위축, 환율 변동성 등 여러 대외 경영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믹스 개선과 원가 혁신을 통해 목표 달성을 추진한다는 것이 현대차의 설명이다.

올해 투자계획에 대해서는 양산 차종 수 증가, 미국 조지아 신공장 건설 본격화 및 지속적인 미래 기술력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R&D) 투자 4조9000억원 △설비투자(CAPEX) 5조6000억원 △전략투자 1조9000억원 등 총 12조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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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PBV 제품군 (왼쪽부터)PV1, PV5 베이직, PV5 딜리버리 하이루프, PV7 (사진=기아)

기아는 지난해 영업이익 11조원을 돌파하며 현대차와 함께 나란히 역대 최대실적을 냈다. 2023년 연결 기준 △판매 308만7384대(6.4%↑) △매출액 99조8084억원(15.3%↑) △영업이익 11조6079억원(60.5%↑) △당기순이익 8조7778억원(62.3%↑)이다. 1년 만에 최대실적을 경신했다.

세계 판매 증가, 고수익 지역 판매 비중 확대, 고가차 및 고사양 비중 확대 등 판매 믹스 개선에 따른 가격 상승 효과, 업계 최저 수준의 인센티브 유지,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 영향이 더해져 모든 경영 지표에서 역대 최대를 달성했다는 것이 기아의 설명이다.

지난해 4분기 판매는 70만3155대로 전년 대비 0.4% 증가했다. 이에 따른 매출액은 5.0% 늘어난 24조3282억원, 영업이익은 6.0% 감소한 2조4658억원, 당기순이익은 20.5% 줄어든 1조6201억원을 거뒀다.

세부적으로 4분기 국내 판매는 전년 대비 4.8% 감소한 13만8743대였고, 해외 판매는 1.7% 증가한 59만4412대를 판매했다. 기아는 "국내에서는 개소세 인하 종료, 고금리 지속에 따른 구매력 저하로 인한 전반적인 수요 감소가 일어난 가운데, 일부 차종 노후화에 따른 판매 축소 영향이 겹치며 줄었고, 해외에서는 국가 간 분쟁 확산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아프리카·중동 및 러시아 시장 판매 감소와 인도·아태 시장 판매 둔화에도 불구하고 북미와 유럽 등 선진 시장 판매 호조로 소폭 늘었다"고 분석했다.

4분기 매출액은 상대적으로 고가·고사양 모델 판매 비중이 높은 북미와 유럽 권역에서의 판매 증가, 친환경차와 고부가가치차 판매 비중 확대에 따른 대당 판매 단가(ASP) 상승에 힘입어 증가했다고 기아는 설명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매출 확대와 주요 원자재가 하락에 따른 재료비 감축에도 불구하고,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인센티브 증가, 원화 강세에 따른 비우호적인 환율 효과, 인건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다. 이와 관련, 기아 관계자는 "4분기 영업이익이 다소 줄어들기는 했으나, 기아는 2022년 4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 2조원 이상을 달성하는 고수익 체제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전망 및 목표와 관련해서는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수요 둔화 및 국제적 긴장 상황 지속 등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지만, 고수익 차종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플래그십 전기차 EV9 세계 판매 본격화, EV3~EV5 등 전용 전기차 라인업 확대에 기반한 수익성 제고를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를 바탕으로 판매는 전년 대비 3.6% 증가한 320만대, 매출액은 1.3% 증가한 101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3.4% 증가한 12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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