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매수 덕에 겨우 '체면치레'···코스피 0.03% 상승 마감
기관 매수 덕에 겨우 '체면치레'···코스피 0.03% 상승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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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기부양책 발표 수혜 못 누린 국내증시
현대차·기아 26.7조 실적 발표가 지수 떠받쳐
25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5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기관이 장 내내 매수에 나섰고 외국인이 막판 순매수 전환하면서 국내 증시도 양전환에 성공, 글로벌 증시 상승랠리에서 겨우겨우 체면치레했다.

25일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65p(0.03%) 오른 2470.34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1.96p(0.08%) 내린 2467.73로 출발해 장중 한 때 0.7% 하락하기도 했으나, 기관이 꾸준히 매수 하면서 오후들어 상승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투자자별로는 기관이 장 마감 직전까지 2000억원 넘게 매수했다가 막판에 외국인 매수가 유입되면서 장마감 직후 1897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은 관망세를 보이다가 순매수로 돌아서 마감직후 444억원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은 2493억원 매도했다.

이날 코스피는 기관의 매수 덕분에 겨우 글로벌 증시의 상승 랠리에 동참할 수 있었다. 이날 중국 상해종합은 3.03%, 홍콩 항셍은 2.06% 올랐다. 대만 가권과 일본 니케이225도 각각 0.71%, 0.03%씩 상승했다. 

앞서 뉴욕증시는 S&P500이 나흘 연속 신고점을 기록했고, 나스닥도 최근 신고가 경신에 이어 전날 0.36% 상승 마감했다. 이 외 영국(FTSE 100, 0.56%), 프랑스(CAC 40, 0.91%), 독일(DAX, 1.58%), 이탈리아(FTSE MIB, 0.87%) 등 글로벌 주요 국가들의 증시는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면 코스피는 올들어 연일 하락세를 보여 글로벌 증시와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간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날 코스피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삼성전자(0.14%)와 SK하이닉스(-2.90%) 등 반도체와 LG에너지솔루션(-3.29%), 삼성SDI(-1.84%), 포스코퓨처엠(-3.83%) 등 이차전지 종목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합산 영업이익 26조7000억원을 기록한 현대차(2.00%)와 기아(5.80%)가 급등하면서 지수를 떠받쳤다. 이날 코스피지수 기여도 1,2위는 기아와 현대차였다. 
 
또 중형주(1.00%)가 힘을 내며 코스피 지수 방어를 도왔다. 특히 최근 경영권 문제로 시끄러운 한미사이언스(10.03%)와 중국 유통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의 물량을 받고 있는 CJ대한통운(5.80%) 등이 크게 올랐다. 금호타이어(14.79%)와 이수스페셜티케미컬(11.63%)도 상당히 올랐다.

이 외 시가총액 상단에 있는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전날 양호한 실적을 발표한 삼성바이오로직스(-0.38%)가 소폭 하락했고, NAVER(-2.06%)와 카카오(-1.23%), 신한지주(-1.00%) 등도 주가가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3.36%)과 운수장비(2.59%), 증권(1.51%), 보험(1.45%) 등이 올랐고, 의료정밀(-2.29%), 전기전자(-1.04%), 서비스업(-0.66%) 등은 내렸다.

코스피 시장에서 상승한 종목은 425곳, 하락종목은 447곳, 변동없는 종목은 65곳이다.

코스닥 지수는 12.47p(1.49%) 내린 823.74로 마감했다. 이날 2.87p(0.34%) 하락한 833.34로 출발했으나 기관(1065억원 순매도)과 외국인(682억원 순매도)의 매도로 낙폭이 확대됐다.

코스닥 상위 종목들은 이오테크닉스(1.20%), 솔브레인(0.17%), 동진쎄미켐(2.66%) 등 일부 종목들만 상승했다.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이차전지 종목들은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에코프로비엠(-5.02%), 에코프로(-3.06%), 엘앤에프(-11.02%), LS머트리얼즈(-8.31%) 등이 크게 떨어졌다. 반도체 종목인 HPSP(-1.93%), 이오테크닉스(-1.50%), 동진쎄미켐(-0.71%) 등도 내렸다.

다만, HLB(10.51%), 셀트리온제약(0.59%), 알테오젠(1.52%) 등 바이오 종목들은 상대적으로 크게 올랐다.

조준기,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테슬라발 이차전지 악재는 크게 반영한 반면, 미국과 한국 반도체 주의 좋은 실적은 미반영하면서 강보합 수준에서 마감했다"며 "전날 중국 지준율 50bp인하 소식에 중화권은 2%대 초강세를 보인 것의 수혜를 딱히 보지 못한 하루"라고 분석했다.

김지원, 태윤선,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실적에 따른 차별화 흐름이 심화하는 가운데 코스피는 강보합, 코스닥은 약세를 지속했다"며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나 외국인 선현물 순매수, 기관 현물 순매수 전환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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