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 1차 분수령···승기는 차남?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 1차 분수령···승기는 차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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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매수 25일까지···주식 20일까지 매수해야 청약 가능
개인, 공개매수 참여 후 목표 도달시 약 36% 수익 얻어
전문가 "기관은 매도, 개인만 참여···신중하게 접근해야"
한국앤컴퍼니 본사 외관. (사진=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국앤컴퍼니 본사 외관. (사진=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한국앤컴퍼니그룹(구 한국타이어그룹)의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1차 분수령이 될 20일 주가가 전날대비 소폭 상승한 채 마감했다.

다만 장남인 조현식 고문과 MBK파트너스 측의 공개매수 가격보다 한참 낮은 가격이라 승기가 이미 한 쪽으로 기울어진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는 오는 25일까지 진행된다. 23~25일까지는 장이 열리지 않기 때문에 실질적인 청약 종료시점은 오는 22일까지다. 

이 때문에 기존에 보유중인 주식이 없다면 이날까지는 주식을 매수해야 공개 매수 청약에 참여할 수 있다. 이날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55%(270원) 오른 1만7700원에 마감했다. 

개인은 지난 5일 조 고문측이 경영권 확보를 위해 공개 매수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이후 이날까지 총 129만주 순매수했다. 한국앤컴퍼니 주식 수가 9494만주임을 고려하면 지분율 1.36% 정도가 개인 손에 추가로 들어갔다. 같은 기간 기관은 214만주, 외국인은 52만주 순매도했다. 

조 고문 측이 계획했던 대로 지분 20.35% 이상을 공개매수하게 되면, 참여자들은 2만4000원에 지분을 매도해 이날 종가 기준 35.59%의 수익을 얻게 된다. 다만,  MBK파트너스는 목표 지분에 도달하지 못하면 모든 지분을 사들이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현재 한국앤컴퍼니의 주식은 차남인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 측 48.07%와 조 고문 측 30.35% 등 약 78.42%가 묶여있다.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는 주식은 약 21.58%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시장이 조 회장 측으로 기울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공개매수 시작 후 종가 기준 2만2550원까지 올랐던 주가가 1만7000원대까지 떨어졌다는 게 그 이유다.

일반적으로 지분경쟁을 시작하면 공개매수 가격 근처까지 주가가 상승한다. 올해 초 카카오가 에스엠을 인수하기 위해 주당 15만원에 공개매수하겠다고 나서자 주가는 15만8500원까지 치솟았다.

전문가들도 공개매수에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MBK파트너스 측이 목표 지분을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이 농후해지면 주가가 재차 하락할 수 있다"며 "유통 주식수가 많지 않아 주가 변동성이 클 가능성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익명의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 가격을 올렸는 데,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만큼 승기가 차남인 조 회장 측으로 기울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며 "다만 금융감독원에서 조 회장의 지분 매입 과정 등을 살펴보겠다고 한 만큼 반전의 카드가 없진 않다"고 조심스럽게 분석했다. 

한국앤컴퍼니 경영권 분쟁은 지난 2020년 발발했다. 당시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이 보유 지분 전량인 23.59%을 차남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에게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형태로 매각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시작됐다. 조 명예회장은 지난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지분 5.67%도 조 회장에게 증여했다. 

이후 조 고문은 조 명예회장의 결정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법원에 성년후견 심판을 청구했지만 기각되면서 경영 뒷선으로 물러났다.  

그러다 올해 3월 조 회장이 2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 기소됐고, 이달 지난 5일 조현식 한국앤컴퍼니그룹 고문이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와 공개매수로 시동을 걸었다. 

이후 조 명예회장이 20만주(약 0.95%)를 시장에서 매수한 데 이어, hy(구 한국야쿠르트), 효성첨단소재 등 우호 지분을 확보하면 갈등이 첨예해지고 있다.   

현 시점 조 회장 측의 우호지분은 본인 42.03%, 조 명예회장 3.99%, hy(구 한국야쿠르트) 약 1.5%, 효성첨단소재 0.51% 등 약 48.07% 등이다. 

조 고문 측의 우호 지분은 본인 18.93%, 조희원 씨 10.61%, 장녀인 조희경 이사장 0.81% 등 30.35%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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